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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 유 최립우·강우진, 서로의 '계절'이 되다

등록 2026/10/14 08:00:00

오늘 미니 2집 '러브후드' 발매 기념 인터뷰

"모든 면에서 정반대" 하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 배려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다인원 그룹이 직조하는 촘촘한 군무와 거대한 세계관이 지배하는 K-팝 신에서, 2인조 '남성 듀오'는 어쩌면 멸종 위기의 양식처럼 보인다. 무대 위에 틈이나 과잉을 허락하지 않는 완벽한 기획 속에서 듀오라는 구성은 숨을 곳 없는 빈 공간을 온전히 두 사람의 목소리와 체온으로만 버텨내야 하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가요계에 발을 들인 '플레어 유(FLARE U)'의 최립우(22)와 강우진(19)은 그 위험을 청춘의 본질로 기꺼이 받아들였다. 14일 발매하는 미니 2집 '러브후드(LOVEHOOD)'는 다인원 체제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관계망 대신, 오직 단 하나의 시선이 마주치는 축선 위에서 피어나는 듀오 특유의 친밀성과 연대를 증명하는 앨범이다.

흥미롭게도 최근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두 청년은 스스로를 "모든 면에서 정반대"라고 규정한다. 직진하는 강우진과 완충하는 최립우, 감각이 앞서는 자와 생각이 깊은 자. 그러나 이들은 현대 K-팝이 요구하는 기계적인 '동기화'에 자신들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최립우.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최립우.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혼자 일할 때는 실수할까 봐 긴장해서 모든 걸 메모해 둘 만큼 불안이 많은데, 형이 곁에서 챙겨주니 한시름 놓게 돼요."(강우진), "혼자 있으면 조용하고 심심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우진이가 특유의 에너지와 말들로 가득 채워줘요."(최립우)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만났을 때 생기는 필연적인 불일치는 불협화음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배려와 쉼터가 된다. 서로가 서로의 결핍을 비추는 거울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줄 때, 듀오의 음악은 비로소 여백을 얻는다.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강우진.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강우진.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러한 태도는 보컬의 조화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대만 싱어송라이터 웨이루쉬엔(魏如萱)의 결을 닮은 유려하고 섬세한 프레이징을 구사하는 최립우와, 뼈대가 단단하고 담백하게 뻗어나가는 강우진의 보컬은 인위적인 화려함 없이도 깊은 공간감을 빚어낸다. 타이틀곡 '너의 계절이 찾아와(Bloom)'는 두 보컬의 질감이 교차하며 신스팝의 포근한 외피 아래로 벅차오르는 정서를 길어 올린다.

무엇보다 이번 신보는 서사의 도약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데뷔 앨범 '유스 에러(YOUTH ERROR)'가 서툴고 불완전한 소년들이 저지르는 필연적인 '오류'를 긍정하고 마주하는 과정이었다면, 2집 '러브후드'는 그 불완전함을 통과한 소년들이 비로소 타인을 발견하고 품에 안는 '사랑'에 닿아 있다.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플레어 유.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연애라는 협소한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다. "엄마가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조건 없이 건네는 절대적인 시선"(강우진)이자, "어두운 겨울 속에서 혼자 움츠러들어 있을 때 비로소 꽃을 피워내 준 팬들의 온기"(최립우)다. 결핍을 고백했던 소년들이 그 빈자리를 타인에 대한 환대와 연대로 채워 넣는 순간, 청춘의 방황은 비로소 성장이 된다.

두 사람이 정의한 '청춘의 온도' 역시 그들이 품은 사유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최립우는 청춘을 "지나고 나면 너무 추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30~35도의 뜨거운 여름"이라 말했고, 강우진은 "팔팔 끓어 금방 식어버리기보다 막 끓기 시작한 온도를 지켜내고 싶은 100도"를 꼽았다.

예고 없이 쏟아지는 여우비처럼, 촛불의 형태를 닮은 '11시11분'의 소원처럼 찾아온 사랑. 플레어 유의 음악이 투명하게 와닿는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기꺼이 채워줄 동행이 있기에 비로소 반짝이기 때문이다. 서툴러서 더 눈부신 계절, 두 소년의 청춘은 지금 막 피어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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