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다음에 온 외국인들, 소비도 달라졌다[3조 큰손에 백화점 화색②]
등록 2026/10/09 07:00:00
중국인 중심에서 미국·일본·동남아 등으로 외국인 고객 국적 다변화
명품에 K패션·K푸드까지…글로벌 브랜드+한국적 콘텐츠 복합 소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외국인 관광객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6.08.12.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6605_web.jpg?rnd=20260812143008)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외국인 관광객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큰손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 이른바 '유커'가 백화점 외국인 매출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개별 자유여행객(FIT)이 늘면서 국적과 소비 취향이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개별 관광객들은 명품과 화장품 등 특정 품목을 대량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패션과 식품, 미식, 문화 콘텐츠까지 소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관광객'을 넘어 백화점의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외국인 고객의 국적 다변화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9년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 달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8.5%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 고객 비중은 같은 기간 1.1%에서 19.1%로 높아졌고,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 비중도 4.4%에서 14.9%로 확대됐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올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35%에 달했으며, 전체 방문객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외국인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현대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하다.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182개국의 외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을 기준으로 하면 전 세계 국가의 약 9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늘었으며, 이 가운데 미주·유럽 고객 매출 비중은 35%로 확대됐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방식의 변화도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체 일정에 맞춰 면세점과 백화점을 돌며 특정 상품을 대량 구매하던 관광객에서 벗어나, SNS 등을 통해 방문할 매장과 브랜드를 미리 찾아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춰 쇼핑하는 개별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사상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6일 밝혔다. 백화점 업계 최초의 '외국인 연매출 1조원' 기록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백화점의 경우 외국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외국인 소비는 '명품'과 'K-컬처'를 두 축으로 하는 이중 소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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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패션과 미식, 문화 콘텐츠에도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것이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여전히 외국인 고객의 핵심 구매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의 K패션 관련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이 올해 선보이는 신진 K-패션 브랜드 수도 100여 개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와 스타일을 찾아 백화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식음료로 소비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 식품관과 식당가를 찾는 외국인 고객도 증가했다. 올해 롯데백화점 전체 식품관·식당가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 신장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 부산대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16일 부산 서구 부산전통문화체험관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서머스쿨에는 7개국 15개 대학교 소속 대학생 48명이 참가, 오는 28일까지 한국 전통과 문화 등을 체험한다. 2026.07.16.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21366999_web.jpg?rnd=20260716130819)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6 부산대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인 대학생들이 16일 부산 서구 부산전통문화체험관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서머스쿨에는 7개국 15개 대학교 소속 대학생 48명이 참가, 오는 28일까지 한국 전통과 문화 등을 체험한다. 2026.07.16. [email protected]
외국인 소비가 서울에만 머물지 않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서울을 넘어 지역까지 확산하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규모는 올해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었고, 전주점과 광주점 등 호남권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역시 1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점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방한 외국인의 여행 수요가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수도권 외 백화점까지 외국인 고객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특정 관광지와 쇼핑 명소에 집중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색과 콘텐츠를 찾아 움직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단체 관광객들이 정해진 관광 일정 속에서 명품과 화장품 등을 집중적으로 구매했다"며 "지금의 외국인 관광객은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찾아 움직이며 패션과 뷰티는 물론 먹거리와 문화까지 소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 문화 체험행사인 'K-헤리티지(HERITAGE) 신세계'가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 지하2층 중앙광장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한복을 구경하고 있다. 2026.07.16.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21367287_web.jpg?rnd=20260716153428)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 문화 체험행사인 'K-헤리티지(HERITAGE) 신세계'가 열린 16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센텀시티 지하2층 중앙광장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한복을 구경하고 있다. 2026.07.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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