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취업·결혼…늘어나는 고령 산모[사각지대 엄마들①]
등록 2026/10/10 13:00:00
평균 출산 연령 33.8세…35세 이상 37.3%
"적정 나이에 출산·직업 유지할 사회 돼야"
![[서울=뉴시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5세 이상 산모의 비율은 2015년 23.8%에서 2025년 37.3%로 증가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12/NISI20260612_0002159084_web.jpg?rnd=20260612085526)
[서울=뉴시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5세 이상 산모의 비율은 2015년 23.8%에서 2025년 37.3%로 증가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고홍주 염준호 수습 기자 = "여러 검사를 해도 나이를 입력하면 고위험이 떠 병원에서 니프티(NIPT) 검사를 하자고 하는데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검사 한 번 하니 60만원이 나갔죠."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이모(38)씨는 임신과 함께 여러 검사를 받다가 니프티 검사까지 했다. 흔히 성별을 일찍 알고자 하는 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의 고위험 산모인 그에게는 다운증후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니프티 검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8세로 10년 전인 2015년 32.2세보다 1.6세 늘었다. 특히 2018년까지만 해도 평균 31세였던 초산 연령이 2019년 32세, 2023년 33세를 넘어섰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35세 이상 산모의 비율도 2015년 23.8%에서 2025년 37.3%로 증가했다. 임산부 10명 중 3명 이상은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라는 의미다. 40세 이상의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8%에서 6.4%로 확대됐다.
35세가 넘어가면 신체적 기능이 저하돼 고위험 산모로 분류된다. 김재유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장은 "35세 이후에는 임신과 관계되는 호르몬이 감소해 여성의 생식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라며 "임신도 잘 안 되고 유산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험관 등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단태아의 경우 산모의 평균 연령이 33.8세이지만 다태아는 35.4세로 올라간다. 다태아 비중은 평균 6.1%이지만 35~39세 산모의 경우 9.5%, 40세 이상은 8.7%로 이를 상회한다.
고위험 산모가 되면 임신 중 받아야 하는 검사가 늘어나지만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국민행복카드)의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단태아 100만원, 다태아 140만원이 지급된다. 고가의 비급여 검사를 받게 되면 지원받는 진료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대표적인 것이 비침습적 산전 검사인 니프티(NIPT)다. 산모 혈액으로 태아의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고위험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데 비급여 항목이라 비교적 고가에 해당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진료 비용 정보에 따르면 지역별로 55만6154원~73만9167원에 달한다.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로는 늦은 취업과 결혼이 꼽힌다. 연애나 결혼, 출산을 결심하려면 안정적인 경제 기반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청년 고용률은 올해 8월 기준 44.1%로 최근 2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취업이 늦춰지다보니 연애나 결혼 연령대도 상승한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16년 30.11세에서 2025년 31.62세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사회적으로 여성들은 여전히 직장과 가정의 양자택일에 놓여있고, 직장에서 입지가 탄탄해지고 해고당하지 않게 될 때 임신 계획을 세우다보니 고령 임신 증가를 개인적인 이유로만 봐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이런 현상을 방치하면 사회적 비용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적정 나이에 아이를 낳고 자기 직업도 잘 유지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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