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청구서①] "2000억弗 아래 깔린 진짜 이득… "원전·가스발전 진출길"
등록 2026/09/25 09:00:00
수정 2026/09/25 09:18:25
엔시날 프로젝트로 韓기업 美 전력시장 진출 경험 확보
美 진출길 열린 원전 산업…제 3국 시장 진출 등 기대감
투자금 보호장치로 향후 미국의 요구 거절 명분 마련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미투자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2026.09.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21450377_web.jpg?rnd=2026092210104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미투자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두고 우려가 컸지만,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산업과 원전 공급망에 우리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는 산업적 기회도 함께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이후 후속 발전소 건설 여부와 AI·인프라 수주, 원전 8기 건설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등이 후속 협상에서 확정되면 기대 이상의 투자 수익도 가능해진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 투자 사전 보고를 실시했다.
김 장관은 한미간 대미 투자 1호에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호에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3호 사업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시날 발전소는 가스터빈발전 1.4GW(기가와트), 가스복합발전 5GW 등 6.4GW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상업운전은 2029년 1단계를 시작으로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투자금은 오는 2032년까지 분납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2호 사업으로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추진하되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2기를 우선 건설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 노형 2기는 추후 사업에 반영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해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상업적 요건과 관련 국내법상 조건이 충족된다면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1호 사업에는 223억 달러, 2호 원전 8기 건설에 최대 1200억 달러가 투입될 전망이다. 3호 사업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이 선정된다면 577억 달러의 투자금이 투입되며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완성하게 된다.
이번 협상의 핵심 성과는 단순히 사업을 확정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에 투입되는 자금이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공급망 참여로 연결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설정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곳은 1호 사업인 엔시날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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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오는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인근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구매처 확보를 추진한다.
또 양국은 발전 기자재, 설계·시공, 장기 운영·정비 등 사업 전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고, 미 측은 터빈 등 한국산 기자재의 유사 프로젝트 공급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계획대로 발전소가 2029년에 1단계 상업운전에 돌입하고 PPA 구매처 확보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는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진입을 했다는 레퍼런스(경력이나 실적을 증명하는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추가적인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업들이 미국에서의 실적 확보를 활용한다면 제 3국으로의 추가적인 수출 기회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뉴시스]울산 울주군에 건설중인 새울3,4호기(오른쪽 3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26/NISI20260126_0002048725_web.jpg?rnd=20260126140631)
[세종=뉴시스]울산 울주군에 건설중인 새울3,4호기(오른쪽 3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원전 분야는 보다 상징적인 성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미 양국은 미국 내 대형원전 8기를 건설하는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면서 한수원의 APR1400 노형 2기를 미국에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그동안 한미간 협정으로 미국 진출이 어려웠던 우리 원전의 미국 진출길이 열린 것이다.
정부는 미국 원전 시장에서 APR1400 실적을 확보할 경우 제 3국 시장에서 우리 원전의 신뢰도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전 수출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추진도 대미 투자를 통해 얻어낸 성과다.
정부가 검토하는 웨스팅하우스 인수 지분은 5~10%다. 당초 15% 이상 지분을 인수해 이사회 참여를 목표로 했지만 웨스팅하우스 측이 반대로 현재는 인수 가능 지분율을 낮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할 수 있는 지분율은 낮아졌지만 5%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사 지명권을 확보하거나 주주간 협약 등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가 지불하고 있는 기술 라이선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될 수도 있는 만큼 지식재산권(IP) 문제도 해결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 보호장치를 마련한 것도 산업적 기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한미 양국은 투자 한도를 연간 200억 달러, 총 2000억 달러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으로 명시하기로 했고 사업성이 훼손될 경우 정부간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과 예산, 양국간 배분 비율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과도한 추가 투자를 요구하는 것을 방지하고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참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투자 한도 상향 요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우리나라의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박석재 우석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엔시날 가스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1호 대미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내 데이터센터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명문화했으면 더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는 만큼 후속 협상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협상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양국이 발전 기자재, 설계·시공 등 사업 전 과정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협상을 한 내용을 명문화를 하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9.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21450554_web.jpg?rnd=2026092212041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9.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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