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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아이 몸이 불덩이…"어떤 약 먹이죠?"

등록 2026/07/28 01:01:00

뎅기열 의심시 아세트아미노펜만 가능

모기기피제, 종류 따라 사용 연령 달라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7.24.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본격적인 하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가족 단위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다. 이 시기에는 뎅기열, 말라리아, 홍역 등 해외 유입 감염병도 집중되는 시기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유입 감염병은 633명으로, 이 가운데 뎅기열이 110명(17.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독(1기) 74명(11.7%), 말라리아 56명(8.8%), 홍역과 잠복 매독이 각각 55명(8.7%) 순으로 신고됐다. 감염 지역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이 포함된 아시아가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해외 여행객이 많은 지역이다.

 

아이의 경우 성인과 사용이 가능한 의약품과 예방 기준, 용량, 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성인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 정보의 경우 상당수가 미국 기준을 옮긴 것이어서 국내 기준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뉴시스는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는 여름철을 맞아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과 해외여행을 앞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알아봤다.

 

-지금 예방접종을 해도 늦지 않나

"접종마다 다르다. 지금 해도 되는 것과 이번 여행에는 이미 늦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 홍역(MMR)은 출국 4~6주 전 완료가 권고되지만 미접종이라면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A형간염은 생후 12개월 이상 미접종자에게 권고된다. 장티푸스는 주사용이 만 2세이상 1회, 경구용이 만 5세 이상 3회이다. 콜레라는 만 2세 이상으로 출국 1주 전 완료해야 하며, 국제공인 예방접종기관에서만 접종할 수 있다.

일본뇌염은 1·2차 간격이 1개월이라 지금 시작해도 여행 전 완료가 어렵다. 뎅기열은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모기에 물리지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아직 돌도 안 된 아기인데, 홍역 백신을 맞을 수 있나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생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홍역 가속 접종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정부가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가속접종을 받았더라도 1차(12~15개월)와 2차(만 4~6세) 정기접종은 똑같이 받아야 한다.

1세 미만을 특히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전 세계 감염병 발생 동향'에 따르면 올해 미주지역 홍역은 20주까지 2만521명(사망 25명)으로 전년 동기의 약 4배이며,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1세 미만(인구 10만 명당 9.7명)이다. 영아는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아이와 함께 갈 때 상비약은 무엇을 챙기나

"경구수액제(ORS),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생후 4개월 이상, 이부프로펜 생후 6개월 이상), 체온계 등은 챙기는 게 좋다. 해열제는 두 계열을 교차·병용하지 않아야 한다. 지사제(로페라마이드)는 소아에게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약이다."

-모기기피제를 아이에게 발라도 되나

"바를 수 있지만, 국내 기준은 해외 정보와 다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성분의 모기기피제는 농도 10% 이하가 생후 6개월 이상, 10∼30%가 만 12세 이상에 사용 가능하다. 이카리딘 성분 제품은 6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사용하면 안 된다.

파라멘탄-3,8-디올(PMD) 일명 레몬 유칼립투스 오일 유래 성분은 천연 기반의 기피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 4세 미만의 어린이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어른 손에 먼저 덜어서 아이에게 발라 주고, 한 번 바르면 4~5시간 유지되므로 4시간 이내에 덧바르지 않아야 한다.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쓸 때는 차단제를 먼저, 기피제를 나중에 바른다. 향기 나는 팔찌·스티커 제품은 허가된 모기기피제가 아니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모기기피제 중 팔찌형·스티커형은 없다."

-물과 음식은 어디까지 조심해야 하나

"끓인 물이나 개봉하지 않은 병입수를 사용하고 얼음도 같은 기준으로 본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 미리 잘라 놓은 과일, 생채소, 상온에 오래 둔 음식, 덜 익힌 어패류는 피한다. 하절기 국내 집단발생에서도 살모넬라(38.2%)와 병원성대장균(11.8%)이 주요 원인이었다. 손씻기의 경우 노로바이러스에는 알코올 손소독제가 잘 듣지 않는다.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하며, 크루즈나 호텔처럼 밀집한 곳에서는 더욱 이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아이가 설사를 시작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여행 중 설사는 국내에서 흔한 장염과 원인이 다를 수 있다. 국내 소아 장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성이라 대증치료로 좋아지지만, 여행지 설사는 세균이나 기생충이 원인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고, 원인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진다.

혈변이 동반되면 신장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원인도 있다. 그래서 '집에서 지켜보자'의 기준을 국내보다 낮게 잡아야 한다. 아이가 축 처지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열이 나거나, 피가 섞인 변을 보이면 원인 확인을 위한 검사와 필요시 수액 처치가 가능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체중 대비 수분 필요량이 커서 짧은 시간에도 탈수가 진행된다. 병원에 가기 전과 가는 길에는 경구수액제(ORS)를 먹이는 게 좋다. 모유수유 중이라면 중단하지 말고 계속 먹이고 분유도 그대로 먹여야 한다. 희석하지 않은 사과주스나 탄산음료는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지사제를 먹여도 되나, 항생제를 미리 챙겨가는 건 어떤가

"둘 다 권하지 않는다. 지사제(로페라마이드) 국내 허가사항은 '7세 이하의 영·유아에게 투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호흡 억제와 심장 이상반응을 이유로 2세 미만 금기로 정하고 있다. 국내 기준이 더 엄격하다. 특히 피가 섞인 설사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여행지 설사의 원인 중에는 장출혈성대장균이 있는데, 이 경우 항생제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병원성대장균이 드물지만 용혈성요독증후군과 급성 신손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밖에 비스무스 제제는 12세 미만 비권장(라이증후군), 항히스타민계 멀미약·항구토제는 1세 미만 금기다.

말라리아 예방약(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은 국내 허가상 11㎏ 미만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해외 자료는 5㎏ 이상) 반드시 출국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현지에서 열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기가 많은 지역이라면 해열제 선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뎅기열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만 사용하고,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는 출혈 위험을 높이므로 쓰지 않아야 한다. 뎅기열에서 보호자가 가장 흔히 놓치는 지점은 열이 떨어질 때다.

열이 내리는 시점부터 24~48시간이 위험기로, 이때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열이 떨어졌다고 안심하지 말고, 심한 복통·반복되는 구토·코나 잇몸 출혈·축 처지거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최용재 회장은 "휴가지에서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함부로 지사제를 먹이거나 항생제를 먹이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며 "

끝으로 "아이가 물조차 마시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줄고 축 처지거나 혈변을 보인다면, 버티지 말고 검사와 수액 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게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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