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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최고 7%대…영끌족 직격탄

등록 2026/07/20 06:00:00

수정 2026/07/20 08:59:47

한국은행 긴축 기조 전환 공식…주담대 금리 상승 당분간 지속

금리 0.25%p 오르면 이자 1.8조 증가…영끌족 이자 부담 '껑충'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에서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4.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에서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아 투자한 사람들)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긴축 기조 전환을 공식화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출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1~7.49% 수준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상단이 7.1% 안팎이었으나 불과 2주 만에 0.4%p가량 상승했다. 고정형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도 이달 들어 약 0.2%p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마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3~6.58% 수준으로, 지난달 말 대비 최대 0.21%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1년 5개월 만에 3%를 다시 넘어선 것이 금리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서 통화당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23년 1월(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에 이뤄진 통화 긴축 전환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과 11월, 그리고 지난해 2월과 5월 등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p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어왔다. 당시에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국내 건설경기 부진,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통화 완화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하며 대내외 여건을 점검해왔다.

금통위가 약 1년 2개월간의 금리 동결 기조를 마치고 다시 긴축으로 선회한 배경에는 물가 불안이 확대된 반면 경기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모아 주택을 매입한 영끌족이 이번 금리 인상기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 1인당 연평균 이자 부담도 약 30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연간 이자 부담 역시 약 1조5000억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예금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영끌족’을 중심으로 주택 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2020~2021년 초저금리 국면에서 실행된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재산정 시점에 도달하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상승 시 일부 차주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주택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며 "이 같은 부담이 누적되면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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