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덥고, 안은 춥고"…이럴때 찾아오는 냉방병
등록 2026/07/14 10:28:44
레지오넬라균 감염시 두통·설사 등 증상
실내외 온도차 5도 유지…환기 자주 해야
에어컨 청소·수분 보충·긴 팔 옷 입어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07.13.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3/NISI20260713_0021362216_web.jpg?rnd=2026071314093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지나치게 틀면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정식 의학 용어로 사용되는 질병명은 아니지만, 더운 여름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등의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 차가 크고 실내 습도가 낮을 때 잘 발생한다. 원래 우리 몸은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어서 겨울엔 추위에, 여름엔 더운 기온에 맞춰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되는 경우에는 자율신경계가 바뀐 기온에 순응하기 어려워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깥 기온은 높은데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실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온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병이 나는 것이다.
또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게 되면 실내 습도를 낮춰 호흡기 점막 건조를 유발하고 기침 등을 동반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냉방병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방기가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분출되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감기와 유사한 열감, 두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5도를 넘어가면 우리 몸은 변화한 온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24~27도를 준수하며 외부 기온에 맞게 실내 온도를 조절해 그 차이를 줄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환기도 중요하다. 냉방기를 가동해 선선해진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실내의 여러 유해물질이 내부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된다.
가구나 카페트,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나 전자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학성분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좀 덥더라도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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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층빌딩이거나 창문을 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중앙환기시스템을 적절히 가동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정 습도 유지를 위해서도 환기는 필수다.
이정아 교수는 "냉방기를 한 시간 정도 가동하면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가므로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해줘야 한다"며 "냉방기를 청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 예방을 위해 냉방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해가 바뀐 후에 냉방기를 처음 다시 켜기 전에는 반드시 청소를 해주어야 하며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내부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은 청소해 주는 것을 권한다.
덥다고 찬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를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도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들수 있으며 이미 냉방병에 걸린 경우라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반면 충분한 수분 섭취는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냉방이 가동 중인 실내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한다면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고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등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수면부족을 피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면 냉방병으로 인해 고생할 확률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일단 냉방병 증상이 있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실내 온도를 높여 냉방 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의 냉방병 증상은 금방 호전된다.
만약 냉방병 증상이 심하다면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약물로 인한 증상 완화는 일시적인 것일 뿐 근본 원인인 냉방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정아 교수는 "유의할 점은 38도 이상 고열, 지속적인 기침, 심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몸이 아픈 것일 수도 있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냉방병은 대부분 경미한 경우가 많아 심한 통증이나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냉방병 증상과 유사한 다른 질병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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