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넘어 바이오·모빌리티까지…국민성장펀드, 투자 판 넓힌다
등록 2026/04/14 15:00:00
수정 2026/04/14 15:06:07
전략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
6대 '2차 메가프로젝트' 발표
소버린 AI, 새만금 첨단벨트 등 투자 선정
"임상3상 지원해 신약 수출 목표로"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민성장펀드가 반도체·인공지능(AI)을 넘어 바이오, 디스플레이, 미래형 모빌리티 등 첨단 전략산업 전반으로 투자 지평을 넓힌다. 대기업 중심 단일 투자에서 벗어나 직접·간접투자도 병행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2차 메가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을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략위는 국민성장펀드 운용에 대한 자문 기구로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 민관공동위원장 3명을 포함해 위원 19명이 참석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3개월 간의 국민성장펀드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무사히 본궤도에 오르게 됐고,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공장의 가동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사업 진행을 망설이던 이차전지 핵심 부품 기업은 공장 증설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1분기까지 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공급을 승인하며 초기 투자 성과를 냈다. 7개 프로젝트 중 ▲신안우이 해상풍력(3조4000억) ▲울산 차세대이차전지(1000억원) ▲평택 AI반도체 생산기지(2조5000억원) ▲리벨리온 증자 참여(6000억원) 등 4건에 대한 투자 승인이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첨단산업 투자 전쟁과 에너지 전쟁 국면에서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며 "오늘 제2차 메가 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발표하게 된 것도 긴박한 자금수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는 바이오,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는 기업의 백신 설비 구축 및 연구개발에 지원한다. 임상 3상은 실질적 성과에 들어서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초기 단계의 기초 연구와 달리 막대한 임상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임상 2상까지는 잘 마치고도 기술이 해외로 양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상업화 이전 단계에 접어든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또는 직접투자를 지원해 신약 개발, 지적재산권(IP) 획득, 글로벌 신약 수출까지를 목표로 한다.
바이오 백신 설비 구축뿐 아니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CDMO는 이미 개발된 신약의 설계를 토대로 공장에서 만들어주는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 확보 사업도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사항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약 2개 OLED 기업을 선정해 기업에 대출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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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스마트폰, 태블릿,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의 대량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과 초격차 유지가 중요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국민성장펀드는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미래 모빌리티와 방위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무인기와 전자장비 산업은 향후 미래 모빌리티와 물류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개별 기업의 제조 역량 제고를 넘어 소재·부품·엔진·배터리·반도체·응용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은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을 지원해 우리나라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AI시장에서 기술 자립을 이뤄 나가기 위한 투자 사업이다.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됐던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NPU) 중심이었다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은 AI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에 중점을 둔다.
대규모 재생애너지 사업도 포함됐다. 해남 지역에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지원하거나 육상 풍력 발전 사업을 선정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에 기여하고 이 에너지가 지역의 AI 데이터 센터 등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최근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한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거점 구축 사업에도 직접투자, 인프라투융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성장펀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2차 메가프로젝트는 산업 분야의 파급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에 소재한 사업으로서 지방 경제의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메가프로젝트의 발표 일정과 관계없이 기업의 시급한 자금 수요가 있다면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를 수시로 개최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방에 소재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신속한 심사 체계를 구축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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