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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원유 73만 배럴 실은 유조선 30일 쿠바 입항…美, 묵인할 듯"

등록 2026/03/30 10:31:22

수정 2026/03/30 11:34:25

美 해안경비대 "저지 명령 못 받아…쿠바에 도달하도록 허용할 계획"

러 멕시코 대사관 "쿠바 제재는 불법…필요한 지원 제공할 준비 돼"

"러 유조선, 쿠바 에너지 봉쇄 시험대…中 유조선, 보복 우려에 회항"

[하바나=AP/뉴시스] 정전 중인 쿠바 아바나 거리를 21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26.03.30 *재판매 및 DB 금지

[하바나=AP/뉴시스] 정전 중인 쿠바 아바나 거리를 21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26.03.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해안경비대가 73만 배럴 규모 원유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묵인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관련 사안을 보고 받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로트 소속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지난 9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에서 러시아산 원유 73만 배럴을 싣고 출항했다. 선박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29일 오후 현재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목적지를 쿠바 마탄사스항으로 밝히고 있다. 마탄사스항에는 하역 터미널이 있다.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 영해 인근에 접근했고 이르면 30일 오후 마탄사스항에 도착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유조선은 러시아산 원유를 제3국에 운송했다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으로부터 대러시아 제재 대상 선박으로 등재돼 있다. 소브콤플로트도 제재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인근 지역에 러시아 유조선을 저지할 수 있는 경비정 2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NYT에 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별다른 지시가 없는 한 29일 기준 유조선이 쿠바에 도달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백악관이 왜 유조선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지, 또는 러시아의 향후 원유 선적을 계속 허용할지 불분명하지만 이번 결정은 쿠바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러시아와 마찰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질문을 백악관에 넘겼고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NYT는 밝혔다. 쿠바 관리들도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멕시코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에서 "러시아는 쿠바와 전적인 연대를 표명하며 에너지 자원 공급과 관련된 제한을 포함해 쿠바에 부과된 모든 제재를 불법으로 간주한다"며 "물질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나톨리 콜로드킨호의 쿠바행은 미국의 쿠바 에너지 봉쇄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쿠바행을 시도한 유조선은 아나톨리 콜로트킨호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 기업 소유 시호스호(홍콩 선적)도 지난 1월말 키프로스 인근 해안에서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넘겨 받은 20만 배럴 규모 러시아산 경유를 싣고 쿠바를 향하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을 우려한 소유주의 판단에 따라 카리브해 다른 지역으로 항로를 틀은 바 있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지난 1월9일 멕시코에서 원유를 들여온 이후 에너지(원유·가스·석유 제품) 수입이 중단됐고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적인 순환 정전을 실시하고 있고 16일에는 국가 전력 시스템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를 해방하든, 차지하든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매우 약해졌다"며 '우호적 인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NYT는 러시아산 원유가 쿠바에 에너지 위기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헤 피뇬 텍사스대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그것(러시아산 원유)은 그들(쿠바 정부)에게 시간을 벌어다줄 것"이라고 "경찰과 군부대, 모든 정부 기구에 경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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