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지상작전 검토 속…밴스 "전쟁 곧 끝"
등록 2026/03/29 14:25:38
밴스 부통령 "군사 목표 사실상 달성…1~2년씩 주둔할 생각 없어"
미 국방부, 하르그 섬 점령·호르무즈 타격 시나리오 검토
[테헤란(이란)=AP/뉴시스] 미국이 이란 지상 작전을 검토하는 가운데 전쟁 조기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이 동시에 나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전략이 확전과 종결 사이에서 혼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받은 이란 석유저장 시설에서 3월8일 짙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이란 지상 작전을 검토하는 가운데 전쟁 조기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이 동시에 나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전략이 확전과 종결 사이에서 혼선을 보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쟁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고 밝히고 장기 주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미국의 대이란 전략을 둘러싼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베니 존슨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은 계획했던 군사 목표의 대부분을 이미 달성했다"며 "이미 목표가 사실상 달성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떠난 뒤에도 같은 군사 행동을 반복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은 조금만 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으며 여전히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그들을 무력화해야 하며, 그것이 이번 작전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1년이나 2년 뒤에도 이란에 주둔할 생각이 없다"며 "할 일을 끝내고 곧 철수할 것이며, 휘발유 가격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전쟁을 둘러싼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어디에도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를 보였으나, 24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테헤란 정권이 핵 야욕을 버리지 않는다면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7일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해,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과 대규모 폭격을 포함한 이란에 대한 '최종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과 달리 미 국방부는 이란 내에서 수주간 이어질 수 있는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실제 지상 작전이 시행되더라도 전면적인 침공보다 특수작전부대와 일반 보병이 혼합된 형태의 기습 점령 및 파괴 작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 점령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군사시설 파괴 등 구체적인 군사 시나리오가 검토됐. 한 관계자는 "검토 중인 작전 목표 달성까지 몇 달이 아니라 '수주', 길어도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약 2200명의 미 해군과 해병으로 구성된 제31 해병원정단이 중동으로 이동 명령을 받은 가운데, 전직 국방 고위 관계자는 "이란 지상 작전 계획은 이미 워게임을 통해 검토됐으며, 마지막 순간에 급히 만든 계획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할 경우 중동 전쟁은 새로운 위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지상군 투입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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