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100만원↑"…메모리 급등·관세 영향에 전자제품 가격 줄줄이 인상
등록 2026/04/12 09:00:00
수정 2026/04/12 09:36:42
스마트폰, 노트북 가격 줄줄이 인상
범용 메모리 공급 감소에 가격 올라
냉장고·세탁기 등 25% 일괄 관세
소비자 가격 상승시 수요 위축 우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공업제품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돼 있다. 2026.04.0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관세 부과 영향으로 전자제품 가격이 잇따라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가격 인상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위축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LG전자는 지난 1일부터 노트북 그램 일부 모델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상했다. 2026년형 16인치 그램 모델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대로 13% 올랐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북6 시리즈 가격을 사양에 따라 17만5000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인상했다. 갤럭시탭 S11 울트라 등 태블릿 제품 가격도 최대 15만원가량 상승했다.
스마트폰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갤럭시 S25 엣지와 갤럭시 Z 폴드7·플립7 고용량 모델 가격을 인상했다.
갤럭시 S25 엣지 512GB 모델은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올랐다.
폴드7은 512GB 모델이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9만4600원 상승했고, 1TB 모델은 293만3700원에서 312만7300원으로 19만3600원 올랐다.
IT 기기 가격 인상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2025년 4분기 대비 최대 90% 이상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등 저장장치도 공급 부족으로 80%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생산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범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상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6.04.03. jtk@newsis.com
범용 메모리 공급 감소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소비자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수급난 영향으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해 11억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부족과 급격한 부품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2027년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 메모리 생산 능력이 가동되는 2027년 말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가전제품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장기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일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을 시행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원재료에서 철강 비중이 30~40%에 달해 상당수 제품이 25% 관세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영향으로 한국 가전 가격이 오르면 미국 가전업계도 가격을 올리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 가격 상승은 결국 중장기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