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이어 생필품 사재기?…유통업계 "판매량 늘었지만 공급 이상無"(종합)

등록 2026/04/01 11:50:20

전쟁 이후 대형마트 종량제봉투 판매량 3.6배↑

점포·지자체 상황에 맞춰 한시 구매 제한 시행

생필품·즉석식품 소폭 증가…사재기 우려 없어

편의점도 일부서만 판매 제한… 생필품은 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동사태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종량제 봉투 구매갯수 제한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6.03.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재료인 석유화학제품 나프타 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일반 봉투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종량제 봉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재기 현상이 일부 생활필수품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재고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최근 10일간 전년 같은 요일 대비 매출은 종량제봉투가 258.2%나 증가했으나 상온 즉석밥 21.1%, 기저귀 8.5%, 생리대 4.5%, 물티슈 11%, 키친타월 4.9%, 화장지 26.5% 증가에 그쳤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서는 같은 기간 상온 즉석밥 31.7%, 기저귀 53.6%, 생리대 10.1%, 물티슈 25.7%, 키친타월 36.6%, 화장지 71.6% 상승했다.

대용량 상품 위주로 판매되는 창고형 매출 상승 폭이 일반 대형마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재기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생필품 수급과 발주에 문제는 없으며 재고도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종량제봉투는 점포와 지방자치단체 상황에 맞춰 한시적 구매 제한을 시행하고 있으나 수급이나 소비자 구매 관련 특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일회용 비닐을 집어들고 있다. 2026.03.25. leeyj2578@newsis.com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전년 같은 요일과 비교해 매출이 종량제봉투 135%, 음식물쓰레기봉투 121%, 지퍼백 75%, 비닐백 88%나 증가했으나 즉석밥 45%, 휴지 42%, 생리대 68%, 기저귀 84%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월 매출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이를 사재기 영향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전쟁 이슈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수급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인기 품목에 대해 추가 재고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매출 증가가 소비자 불안보다 일시적 구매 증가와 계절적 수요 변화, 대용량 상품 선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으며 전체적인 생필품 공급망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량제봉투는 지역별 재고와 수급 상황이 상이해 각 점포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재고 부족 점포에서는 한시적 구매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생리대, 기저귀, 일상용품 등에서 사재기나 수급 불안과 같은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편의점 CU의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일반 종량제봉투는 252.4%, 음식물 종량제봉투는 202.2%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라면은 15.1%, 즉석밥 13.4%, 생수 10.3%로 생필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최근 1주일(3월 25~31일) 기준 GS리테일 점포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보면 종량제봉투가 243.7%로 급증한 반면, 물티슈 9.0%, 생리대 9.6%, 기저귀 11.1%, 즉석밥 5.0% 등 다른 생필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GS리테일은 최근 전쟁 이슈로 종량제봉투 수요가 늘어나면서 점포별 안전 재고 확보와 운영 사항을 안내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지자체 공급 체계 및 판매량에 따라 일시 품절이 발생할 수 있어 고객 안내물을 제작해 대응 중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3월 1일부터 28일까지 전월 동기간과 비교한 매출을 집계한 결과 기저귀는 7% 감소한 반면 즉석밥은 2%, 물티슈는 4% 소폭 증가했다. 특히 쓰레기봉투는 69% 급등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종량제봉투는 일반 상품과 달리 본부가 매입해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맹점이 직접 도시공사 등 판매처로부터 납품받는 구조여서 본부에서 재고나 수급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품절을 우려해 일부 가맹점에서 판매 수량을 조절하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반 및 음식물 종량제봉투 수요는 뚜렷하지만 아직 다른 생필품으로 수요가 확산되거나 사재기 양상이 이어지진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쓰레기봉투 매출 급증은 일부 지역에서 종량제봉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이며 생필품 전반으로 사재기 양상이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동사태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0일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종량제 봉투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30.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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