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호르무즈 위기, 누구 탓인가"…美 파견 요구 비판
등록 2026/03/16 11:02:00
수정 2026/03/16 11:46:24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논평 통해 미국 책임 강조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을 향해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현 상황의 원인이 미국에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5일 논평을 통해 "호르무즈의 안전은 이곳을 순찰하는 군함 수에 달려있지 않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다른 국가들의 책임 공유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이것은 정말로 책임 분담에 관한 것일까, 아니면 미국이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 전쟁의 위험을 분담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호르무즈해협 봉쇄시 에너지 수입국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는 점을 들어 "지분을 공유하고 부담을 분담하는 것이 공평해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프레임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누가 호르무즈해협의 위기를 촉발했는가, 누가 여전히 이란을 폭격하고 있는가"라며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매체는 "호르무즈해협 긴장의 원인은 군함 부족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 있다"며 미국을 향해 "그들은 이제 세계에 불을 끄는 것을 돕고 청구서를 분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란에 대해서는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의 본질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억지책이라는 점"이라며 "이란이 선호하는 결과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란 자신의 원유 수출도 같은 해역을 통과한다"면서 "전쟁이 멈추면 위협도 사라진다"고 미국을 향해 충고했다.
매체는 "1000척의 군함으로도 협상 테이블 하나가 달성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다"며 군사력 확대 대신 외교적 해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도로 인해 영향을 받는 많은 국가들은 해협을 열려 있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히고 중국을 포함한 5개국을 지명해 해협 봉쇄에 대응할 군함을 보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같은 날 해군 전력 파견 의향을 묻는 CNN 질의에 즉답을 내놓지 않은 채 "중국은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며 에너지 공급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보장하는 것은 모든 당사국의 책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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