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자 증여….서울 집 증여 50·60대 비중 70대 추월

등록 2026/03/16 09:44:14

수정 2026/03/16 14:18:49

직방 분석…2월 서울 증여인 1월보다 9% 증가

50·60대 합산 비중 절반…70대 이상 앞질러

"대출규제 강화로 자녀세대 주택 구입 어려워져"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노원, 도봉, 강북 등 외곽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진 1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모습.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3월 둘째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최상급지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했지만 노원구(0.12%→0.14%), 도봉구(0.06%→0.07%), 강북구(0.04%→0.05%) 등 외곽 자치구 아파트값은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6.03.1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지난달 서울의 집합건물 증여가 늘어난 가운데 70대 증여인 비중은 줄고 50~60대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통계(부동산 유형)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증여인은 지난 2월 1773명으로 1월 1624명보다 9.17%(149명)증가했다.

서울의 월간 증여인은 작년 10월 1840명→11월 1701명→12월 2385명→올해 1월 1624명→2월 1773명으로 최근 5개월간 하락과 상승을 반복 중이다.

서울 증여인의 연령 비중을 보면 2월 기준 70대 이상 43.03%, 60대 32.83%, 50대 16.19%, 40대 3.61% 순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비중은 1월 49.26%에서 2월 43.03%로 낮아진 반면, 50대 비중은 같은 기간 13.42% 에서 16.19%로 늘고 60대 역시 28.76%에서 32.83%로 증가했다.

1월 70대 이상(49.26%)에 못 미쳤던 50·60대 합산 비중(42.18%)은 2월 들어 49.02%로 급증하며 70대 이상(43.03%)을 웃돌았다.

고령층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최근 50~60대 참여가 확대되며 증여 시점이 다소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경향은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도 나타나, 2월 기준 경기도 증여인 가운데 50대·60대 합산 비중은 47.38%로 70대 이상 비중(41.17%)을 넘어섰다.

반면 전북에선 70대 이상 비중이 78.13%로 압도적이었고 그 외 전남 55.91%, 경남 55.78%, 충남 53.57%, 충북 52.78%, 강원 51.54% 등 지방에선 70대 이상 중심의 증여 구조가 뚜렷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도 증여인의 연령 비중은 70대 이상이 49.29%로 50·60대 비중(38.90%)을 훌쩍 넘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로 자녀 세대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증여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은 "과거보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자녀의 주택 구입 과정에서 부모 세대가 자산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증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다주택자·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해 세 부담을 늘리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조기 증여를 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은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 세대가 자기 자본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부모 세대의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 수요도 일정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