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첫날, 이스라엘 레바논 맹폭에 1400명 사상…호르무즈는 재봉쇄
등록 2026/04/09 18:08:46
수정 2026/04/09 18:44:01
美-이란, 휴전 첫날 '레바논' 입장차 극명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도자 측근 사살'도
호르무즈 봉쇄 유지…8일 해협통과 '4척'
[베이루트(레바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2주 휴전'을 합의한 첫날인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인지를 두고 양국간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레바논 전역에 최대 규모 공습을 퍼부어 사상자 최소 1400여명이 발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 강화 조치를 이어가면서 해협을 사실상 재봉쇄했다. 사진은 9일 레바논 민방위 대원들이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더미를 수색하는 모습. 2026.04.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2주 휴전'을 합의한 첫날인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인지를 두고 양국간 입장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레바논 전역에 최대 규모 공습을 퍼부어 사상자 최소 1400여명이 발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 강화 조치를 이어가면서 해협을 사실상 재봉쇄했다.
CNN,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8일 리타니강 남부뿐 아니라 베이루트 등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발표에 따르면 이날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65명이 부상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수백명의 평화롭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며 "아랍 및 국제사회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나아가 헤즈볼라 거점인 다히예 외곽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의 핵심 측근이자 조카인 알리 유수프 하르시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발표에 따르면 미국-이란 휴전 합의에는 레바논 전선 전투 중단이 포함돼 있음에도 이스라엘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엑스(X·구 트위터)에 "샤리프 총리가 명시한 '레바논 등 모든 곳에서의 즉각 휴전' 약속이 위반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휴전이나 협상은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은 휴전에 레바논이 포함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직접 부인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작전을 자제하겠다고 했다"는 유화 메시지를 냈다.
이란은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는 기류다. 이란 항만 당국은 이날 기뢰 부설 위험 구역을 피할 수 있는 '대체 항로'를 지정하고, 모든 선박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통제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에 휴전 기간 일일 평균 10여(a dozen)척의 통항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월 최저치인 4척으로 파악됐다. 페르시아만에서 외해로 나가던 파나마 국적 유조선 '오로라호'가 페르시아만 방향으로 회항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호르무즈 해협이 닫혔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상황 전개를 관망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은 그들(이란)의 공개 발언이 (비공개 발언과) 다른 경우"라며 "해협 통행량이 증가한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작법인(joint venture)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며 양국의 통행료 공동 징수를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늦은 오후에는 "이란이 '진짜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미국의 모든 함정과 항공기, 군 병력이 현재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해협 개방을 압박했다.
한편 양국은 이날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서 열리는 첫 대면 협상 참석을 확정 발표했다.
미국은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한다. 이란은 참석자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갈리바프 의장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함께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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