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중동발 전운, 韓증시 복원력 확인 계기…환율, 점진적 안정 기대"
등록 2026/04/02 09:24:53
수정 2026/04/02 09:44:24
"대충격 속에서도 5000선 지켜내…韓증시 구조적 체력 보여줘"
"서학개미·연기금 해외투자 둔화…달러 수요 압력 한층 낮아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중동 상황 등 비상경제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0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일 "최근 중동발 전운이 한국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 5000선 안팎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며 "이번 사태는 한국 시장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으며, 역설적으로 우리 시장의 복원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6년 3월, 한국 증시가 혹독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뎌낸 기록'이라는 글을 올려 주식과 환율 두 가지 자본시장 흐름을 분석했다.
우선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외국인 매도세의 파괴력은 가히 압도적"이라며 지난 2월과 3월 두 달 간 빠져나간 약 372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년 간 외국인이 매도했던 366억 달러와 맞먹었다고 비교했다.
그러나 "핵심은 이러한 역대급 폭풍 매도세와 중동 전쟁이라는 대충격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이 5000선 부근을 지켜내며 버텨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한국 증시가 단순한 상승장이 아닌, 실제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적 체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 기간 중 발생한 환율 변동성 역시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는 전통적인 외환위기형 흐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우에는 이러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주식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외국인 매도 자금이 단기간에 달러 수요로 전환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수급 충격형 상승'에 가깝다"며 "주식 시장에서의 포지션 청산이 외환시장으로 그대로 전이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이른바 '서학개미' 흐름은 이전 대비 둔화된 국면에 접어들었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해외 투자 역시 속도 조절이 이뤄지면서 지속적인 달러 수요 압력은 한층 낮아진 상황"이라며 "외부 요인에 의해 왜곡됐던 지수는 결국 펀더멘털을 향해 수렴할 가능성이 높으며, 환율 역시 수급 정상화와 제도적 요인의 뒷받침 속에서 점진적인 안정 구간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 3월은 훗날 되돌아볼 때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가혹한 시험대를 견뎌내며 그 복원력을 입증한 시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변동성의 시기가 아니라, 시장의 체력을 검증하고 하단을 확인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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