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미사일·정권 등 '5대재앙' 입어…이제 위협아냐"

등록 2026/04/01 07:01:09

수정 2026/04/01 07:18:24

"이란, 군사력 증강에 1500조원 허비"

"'이스라엘이 이란 압박' 전략적 전환"

TOI "트럼프 조기종전 대비 전략인듯"

[예루살렘=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그 축(axis)에 '열 가지 재앙(10 plagues)'을 가했다"며 "이스라엘은 더 이상 실존적 위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6.04.0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그 축(axis)에 '열 가지 재앙(10 plagues)'을 가했다"며 "이스라엘은 더 이상 실존적 위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와이넷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31일(현지 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과 동맹 세력에 대한 작전에서 막대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열 가지 재앙이란 이란 내의 5개 표적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란 지원을 받는 5개 대리 세력을 타격했다는 의미다.

이번 전쟁을 성경 속에서 이집트에 내려진 '10개 재앙'에 빗댄 것으로, 유월절(히브리인들이 재앙을 피하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명절) 주간(4월1일~9일)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에 가한 5개 재앙을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정권 인프라 ▲내부 보안기구 ▲고위 관료 및 과학자 공습으로 꼽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핵·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에 약 1조 달러(1509조5000억원)를 투자했지만 결국 허비한 것이 됐다"며 "이란 지도부가 불안정해져 정권이 붕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핵무기·대규모 탄도미사일의 즉각적 위협을 제거했고, 이번 전쟁에서는 산업 능력을 파괴하는 추가적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 이란의 핵·미사일 생산력은 약화됐으며, 이를 지하로 이전하려는 시도도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며 "전략적 전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란 외부의 5개 축으로는 가자지구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정권,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무장조직을 열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지원 조직은 여전히 일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이상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협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수행할 능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지구, 레바논 남부, 시리아 헤르몬산 인근 국경에 '완충지대'를 구축해 침투를 방지하고 지역 주민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전격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대내 여론전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시민과 군인들 덕분에 전시에도 사회와 경제가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성장해왔다"고 강조하며 야권과 언론을 겨냥해 "전시에는 소모적인 정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우리 편 사기를 높여야 한다. 적의 사기를 높여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테러 정권을 계속 타격하고 안보 구역을 강화하면서 목표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OI는 "그는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이스라엘이 달성한 성과를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조기에 종결할 경우를 대비한 메시지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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