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단단한 결속' 암호 해독…와일드한 '성장 궤적'
등록 2026/03/31 16:00:43
오늘 미니 8집 '크랙 코드' 발매…6人 체제 첫 앨범
[서울=뉴시스] 케플러. (사진 = 클렙 제공) 2026.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결속은 때로 상실을 통해 가장 단단해진다. 아홉에서 일곱으로, 그리고 다시 여섯으로. 엠넷 '걸스플래닛 999: 소녀 대전'을 통해 결성된 그룹 '케플러(Kep1er)'의 여정은 겉보기엔 숫자가 줄어드는 뺄셈의 과정 같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본질에 다가서는 치열한 제련의 시간이다.
케플러가 31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여덟 번째 미니 앨범 '크랙 코드(CRACK CODE)'는 여섯 소녀의 눈부신 각성기다.
최근 활동 중단 8개월 만에 멤버 서영은이 팀을 떠나며 케플러는 최유진, 샤오팅,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6인 체제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숱한 만남과 이별을 겪어온 이들에게 누군가의 부재는 필연적으로 남은 이들에게 더 큰 책임의 하중을 지운다. 하지만 이들은 주저앉는 대신 남은 여백을 자신들의 성장 서사로 빈틈없이 채워 넣기로 결심했다. 이번 앨범은 불안했던 과거를 버리고 자아를 일으켜 세워 현재를 바꾸는 흥미로운 작업의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킬라(KILLA - Face the other me)'는 이러한 케플러의 내면적 혁명을 청각적으로 구현한다. 강렬한 리드 신스와 트랩 기반의 드럼 사운드가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힙합 장르로, 기존에 보여줬던 에너제틱한 모습을 넘어 성숙하고 와일드한 색깔을 입었다.
내면의 각성을 통해 억눌렀던 한계를 깨부수고 숨겨진 본성, 즉 '또 다른 나'를 마주하는 순간을 노래한다.
샤오팅은 이날 앨범 발매 전 소속사 클렙을 통해 타이틀곡을 통해 "케플러만의 힙합과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히카루 역시 "지난 앨범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벼려온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케플러. (사진 = 클렙 제공) 2026.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은 지독할 정도다. 최유진은 "기존 보컬 스타일과 달라 보컬 레슨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나만의 색을 찾으려 했다"고 전했고, 김다연과 샤오팅은 완벽한 퍼포먼스를 위해 개인 안무 레슨을 자처하며 디테일을 깎고 다듬었다.
특히 휴닝바히에는 "에너제틱했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성숙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담으려 했다"며 "퍼포먼스적으로도 처음 도전해보는 동작이 많아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태생적 한계 앞에서도 이들은 결코 핑계를 대지 않는다. 오직 무대 위에서의 증명만을 목표로 다시 땀을 흘린다.
우리는 종종 상처 없는 매끈한 성장을 기대하지만, 진짜 성장은 언제나 자신을 깨뜨리는 파열음을 동반한다. 케플러가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는 확 달라진 비주얼과 음악은 단순히 아이돌 콘셉트의 변화가 아니라, 과거의 나를 부정하고 기꺼이 새로운 나를 대면하겠다는 실존적 결단에 가깝다.
김채현은 "기다림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겠다"고 케플리안(팬덤명)에게 다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장 모험의 '암호 해독'(CRACK CODE)을 위한 케플러의 시간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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