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줄고, 월세가 대세…월세 비중 68.3% '5년來 최고'

등록 2026/03/31 11:45:32

2월 전국 전세 7만6308건으로 5년 평균 대비 33.1% 뚝

월세 거래는 꾸준한 증가세…서민 주거비 부담 확대

[서울=뉴시스] 2월 전국 주택 거래현황 인포그래픽. (출처=국토교통부) 2026.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전국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급감하는 반면 월세 거래는 증가하며 2월 월세 비중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5만3423건으로 전월(25만3410건) 대비 0.0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27만8238건) 대비로는 8.9% 감소했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전세 거래 감소세는 더욱 뚜렷했다. 2월 전국 전세 거래량은 7만6308건으로 전월 대비 9.3%, 전년 동월 대비 26.0% 각각 줄었으며, 5년 평균 대비로도 33.1%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는 17만7115건으로 전월 대비 4.6%,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고, 5년 평균 대비로도 29.6% 늘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임대차 시장의 월세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2월 누계 기준 전국 월세 비중은 68.3%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47.1% ▲2023년 52.4% ▲2024년 57.5% ▲2025년 61.4%에 이어 올해 68.3%까지 5년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역시 월세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2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8만38건으로 전년 동월(8만8337건) 대비 9.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전세(2만2542건)는 전년 동월 대비 22.9% 급감하며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월세(5만7496건)는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2월 서울 주택 월세 비중은 70.3%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유형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49.8%로 절반 수준에 근접했다.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는 79.7%까지 치솟으며 월세 중심 구조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의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6% 감소해 서울 내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강남권 전체는 9.9%, 강북권 역시 8.9% 감소하며 전반적인 거래 위축이 확인됐다.

이 같은 전세 축소와 월세 전환 가속은 대출 규제와 전세사기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이 제한되면서 신규 분양 및 입주 초기 단지에서 전세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전세사기 위험으로 인해 빌라 등 비아파트 위주로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전세 시장이 축소됐다.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임차인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원으로 1년 전(135만원) 대비 11.9% 상승했다.

전세 축소와 월세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민 주거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사기 우려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과 전세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세 공급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만약 보유세가 인상된다면 집주인들이 비용을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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