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냉온탕' 발언에 등 돌린 시장…"이란전 낙관론에도 유가 상승세"
등록 2026/03/31 10:33:03
수정 2026/03/31 11:22:24
[미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연설하면서 백악관 새로운 이스트 윙 설계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30일 이란과의 전쟁에서 휴전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담수화 시설을 포함한 이란의 모든 민간 인프라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새로운 위협을 가했다. 2026.03.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 관련 발언이 냉온탕을 오가면서 국제 유가와 동조화 양상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BC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전 배럴당 72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9일 배럴당 119달러50센트까지 치솟았다. 31일 현재 브렌트유가는 배럴당 113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국 주식시장이 이란전쟁 이후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하자 이란과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적어도 다음달 6일까지 연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조너선 레이먼드 퀼터 체비엇 투자 매니저는 유가가 넓은 지정학적·경제적 위험을 반영하는 대리 지표가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강경해질 때 급등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발언이 나오면 진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실제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려고 한다"며 "시장은 불안정하거나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유가를 중심에 두고 실시간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사이텔 반센 그룹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전쟁의 첫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정책을 전달하기 보다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인 폴리 라보은행 외환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발언과 이란의 반응 부재 사이에 거대한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점점 더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갈등이 조기 종식될 것이라고 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고 했다.
러스 몰드 AJ 벨 투자 이사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증시·경제적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입장을 자꾸 바꾸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점점 회의적인 시각, 심지어는 노골적인 냉소까지도 서서히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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