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 당장 협상하자"…트럼프에 중재 촉구

등록 2026/03/20 10:18:36

사망자 1000명 육박…어린이 100명 이상

"트럼프, 레바논 분쟁 종식에 도움 달라"

"우리는 손 내밀지만 이스라엘 응답 없어"

[뉴욕=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 (사진=뉴시스DB) 2025.01.1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하고,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다.

나와프 살람 총리는19일(현지 시간)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하고 이중 100명 이상이 어린이라 "우리는 내일이 아니라 어제(yesterday, not tomorrow) 휴전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살람 총리는 "레바논 분쟁 종식을 위해 도움을 달라.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시켜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도 전쟁 종식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다. 직접적인 접촉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다만 협상 진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살람 총리는 프랑스가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제시했고 미국 관리들과도 접촉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협상이 시작됐다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협상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는 레바논이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협상에서 이러한 양보가 가능한지 세 차례에 걸쳐 질문에 살람 총리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진전이 없는 원인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화해 제의에 응답하지 않은 탓으로 돌렸다.

살람 총리는 "우리는 지난 2주 동안 이스라엘 측과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손을 내밀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의제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리타니강 이남을 장악하고 있으며, 완충지대 확대 움직임도 감지된다. 레바논은 "주권 침해는 수용 불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군사·인도주의 위기도 심각하다. 살람 총리는 자국 군의 역량 부족을 인정하며 군사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외국군 개입은 거부했다. 동시에 약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해 전체 인구의 20~25%에 달하는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살람 총리는 "레바논은 원치 않은 전쟁에 휘말렸다"며 "이제 최우선 과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