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와 협상할 이유 전혀 없어…중러와 군사협력"
등록 2026/03/16 16:48:44
수정 2026/03/16 17:20:28
"美·이스라엘 제외 제3국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열려 있어"
"러중,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군사 부문에서도 협력 지속"
[모스크바=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과 아라그치 장관이 지난해 12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 지나이다 모로조바 저택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는 모습. 2026.03.1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경우 통과를 요청하면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고, 심지어 협상조차 요청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 대화에 나서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서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다시 대화로 돌아가서 좋을 것이 뭐가 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우리는 통행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이 해협을 막지 않았다"라며 "미국의 침공 때문에 스스로 (호르무즈 해협에) 오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은 3주째 접어들었지만, 전쟁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완전히 패배했으며,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은 아니다!"라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4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협상을 바라지만, 조건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협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6.03.15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진행된 미국 MS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중국과 군사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라며 "정치·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부문에서도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15일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새로운 일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은 지난 6일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 측에 중동 내 미 군함과 항공기, 군사 기지를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했다"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