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호르무즈 '항행의 자유' 첫 통과 성공"…이란은 즉각 부인

등록 2026/04/11 23:30:09

수정 2026/04/11 23:54:25

트럼프는 "美 기뢰제거 시작" 주장

이란 "미 구축함 외교·군사로 제지"

[호르무즈=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미군 함정 수 척이 전쟁 발발 후 최초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측은 즉각 부인했다. 사진은 3월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2026.04.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평화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미군 함정 2척이 전쟁 발발 후 최초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측은 즉각 부인했다.

액시오스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의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해군 함정 여러 척이 토요일(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이란과 조율되지 않은 움직임으로, 전쟁 시작 후 미 군함 첫 통과 사례"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갔다가 배를 돌려 다시 해협을 가로질러 외해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항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상선들의 해협 통과 신뢰도를 높이고, 국제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된 기뢰 제거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액시오스·WSJ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해협을 통과한 구축함은 기뢰 제거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전 세계 여러 국가들, 중국·일본·한국·프랑스·독일 등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놀랍게도 이들 국가들은 스스로 이 일을 할 용기나 의지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국 등에 군함 파견을 수차례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기뢰를 제거해 통항 위협만 해소한다면 이란의 남은 협상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가진 유일한 수단은 '선박이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이며, 28척의 기뢰 부설선은 모두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란은 즉각 미 해군 함정 통과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IB는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어떤 미국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IRIB에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서 호르무즈 방향으로 이동하던 미국 구축함은 즉각적 외교 대응과 군의 단호한 경고로 제지됐다"고 강조했다.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이 파키스탄에 "해당 선박이 계속 이동할 경우 30분 내 타격할 것이며, 이것은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통보했고, 미국이 결국 구축함을 멈춰세웠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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