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초대형 TV로 월드컵 마케팅 돌입…수요 위축에 효과는 불투명
등록 2026/04/11 14:00:00
삼성·LG, 축구경기 맞춤형 마케팅 나서
소비위축·시청 트렌드 전환…특수 약화 전망
"기술력 향상 등 근본적 해결책 집중해야"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국가에서 운영하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초대형 화면, 축구 경기에 최적화한 이미지·음량 등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2026.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업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은 초대형 화면의 TV를 전면 내세우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 위축,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 상승 등으로 예년과 달리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시장을 상대로 운영하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초대형 화면, 축구 경기에 최적화한 이미지·음량 등을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5~98인치 QLED TV, 65~115인치 네오 QLED TV, 65~77인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 모델은 비전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 자동으로 이미지와 사운드를 조정해 축구 경기 시청 경험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LG전자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초대형 라인업을 내세우며 스포츠 시청 경험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115인치 초대형 화면의 '2026년형 QNED 에보(evo) 미니 LED TV'를 소개하며, 시청자가 경기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 포털을 통해 실시간 경기, 스코어, 경기 일정, 순위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내세우고 있다.
그 동안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 과거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즌에는 대형 TV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LG전자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115인치 초대형 화면의 '2026년형 QNED 에보(evo) 미니 LED TV'를 소개하며, 경기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사진=LG전자 뉴스룸) 2026.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올해 월드컵에서는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글로벌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또 중동 전쟁 등으로 소비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TV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TV 시청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V 시청의 개인화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이동식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초대형 TV 보급이 상당 부분 이뤄진 점도 교체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물류비 및 원자재 비용 증가에 따라 TV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해 월드컵 효과가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쟁사들이 중저가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섣불리 판매가를 낮추기도 부담스럽다.
업계에서는 앞서 지난 2월 개최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TV 업체들이 뚜렷한 판매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스포츠 이벤트가 과거처럼 시장 수요 전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제품 자체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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