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佛 아비뇽 간다…'작별하지 않는다' 교황청 명예극장 무대에(종합)

등록 2026/04/10 00:26:16

수정 2026/04/10 00:34:48

한국 공연 9편,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28년 만

초청 언어에 '한국어'선정…예술과 문화 집중 조명

이자벨 위페르·이혜영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

구자하 작가 '쿠쿠''한국 연극의 역사' 등도 무대에

[스톡홀름=AP/뉴시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이 12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립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 행사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대담하고 있다. 2024.12.13.

[서울=뉴시스] 김주희 조기용 기자 = 한국 공연예술 작품 9편이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초청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작품이 이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는 것은 28년 만이다. 여기에 한강 작가가 직접 현지를 찾아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아비뇽 일대에서 열리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로그램(IN)에 한국 공연예술 9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어가 초청언어(Guest language)로 지정됐다.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이 프로그램에 아시아 언어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한국어는 문학과 영화, 드라마, 음악, 미식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문화의 문을 여는 언어"라며 "공연예술을 통해 한국 문화의 더 깊은 층위를 발견하도록 초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초청은 한국 공연예술계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국 작품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된 것은 1998년 '아시아의 열망(Désir d’Asie)' 이후 28년 만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이다. 프랑스어 제목 '새(Oiseau)'로 오는 7월 15일과 16일 축제 대표 공간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함께 참여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아비뇽 페스티벌의 공동 협력 작품으로, 오는 10월 서울 무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강이 직접 아비뇽을 찾는다. 조직위에 따르면 한 작가는 7월 12일 독자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며, 주요 페스티벌 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국제 입센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구자하 작가의 세 작품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도 관객을 만난다.

관객 참여형 공연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섬 이야기', 기후 위기의 현실을 다룬 '허 프로젝트'의 '긴:연희해체프로젝트 I', 톨스토이의 단편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자람의 '눈,눈,눈'이 공연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아비뇽 페스티벌과 협력해 한국 공연예술 유통 확대도 추진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K-스테이지 랑데부(가제)'를 개최해 전 세계 50여 명 이상의 공연예술 전문가, 프로그래머, 비평가가 참여해 한국 예술가와의 협력 및 공동제작, 유통의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어가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된 건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며 "한국 공연예술의 글로벌 유통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포스터. (아비뇽 페스티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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