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남광주통합시장 결선 TV토론, 기승전 '네거티브'
등록 2026/04/09 23:16:55
수정 2026/04/09 23:28:35
정책 대결로 시작해 마지막 주도권 토론서 비방전으로 돌변
"새 술은 새 부대 vs 숙련된 명품"…3선 도전 놓고 정면 충돌
행정통합·경제지표 격돌 속 아파트·골프·뇌물로 얼룩진 검증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 후보인 민형배(왼쪽) ·김영록(오른쪽) 후보가 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주당 후보 토론회에 앞서 건전한 토론을 다짐하고 있다. 2026.04.09.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 TV토론회에서는 행정통합과 지역 경제, 민생, 통합지원금 사용처, 도정(道政) 성과 등에 대한 비교적 차분한 정책 대결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영록 후보의 사실상 3선(選) 도전을 놓고 긴장감이 팽팽해졌고, 이후 토론회는 날 선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어지며 흠집내기 설전으로 막을 내렸다.
9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결선 토론회에는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쳐 최종 2인에 선정된 김영록·민형배(가나다 순) 후보가 참석, 정책과 비전 등을 두고 1시간 동안 격론을 펼쳤다.
토론회 백미는 세 차례 주도권 토론으로, 후보 간 치열한 정책 대결과 뜨거운 검증 공방이 이어졌다.
우선, 행정통합과 관련해 김 후보는 "민 후보는 통합 논의 초기 '2030년 통합'을 주장하며 사실상 반대해 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하자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고 선공을 폈다.
이에 민 후보는 "통합을 반대한 적 없고, 군사정권의 분할 통치에 맞서 90년대부터 통합론자였다"며 "선거 후 즉시 통합을 시작하되, 통합시장 선거만 2030년에 치르자는 단계적론이었을 뿐이며, 김 후보가 왜곡하고 있다"고 역공했다.
그러고는 지역내총생산(GRDP) 역성장을 지적했다. 민 후보는 "호남권만 유일하게 0.7% 역성장했고, 특히 전남은 -1.8%로 하락을 주도했다"며 "김 후보의 8년 도정성과와 달리 경제지표는 최악"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남은 미작(쌀) 위주라 한계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팜, AI 농업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다"며 "수치 지적만 할 게 아니라 전환 과정의 노력을 봐 달라"고 답했다.
지역사랑·온누리 상품권을 둘러싼 효용성 논란도 일었다.
민 후보는 "현장 상인들은 사용처가 제한돼 효과가 집중되는 온누리상품권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한다"며 두 상품권의 통합운영 필요성을 제기한 반면 김 후보는 "지역화폐가 용도가 더 다양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삭감에도 전남은 자체예산으로 상권을 지켜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민 후보는 "통합지원금의 80%(16조)를 투자공사를 세워 기업 투자 유치에 쓰겠다"는 공약에 대해 김 후보가 "지자체가 기업수익사업에 지분투자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하자, "단순지원이 아닌 '자산 수확방식'의 투자"라고 재반박하며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소상공인, 자영업 대책을 두고도 민 후보는 "김 후보측 대책이 1%대 초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에만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현장의 가장 큰 요구 중 하나며, 지역화폐 발행을 통해 직접적인 매출 증대를 꾀하는 정책을 병행해 왔다"고 답했다.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비교적 차분한 정책대결로 흐르던 토론회는 김 후보의 사실상 3선 도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순 긴장감이 팽팽해졌다.
민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통합특별시에는 그에 걸맞은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의 12년 집권(3선) 도전의 적절성을 따져물었고, 이에 김 후보는 "잘 익은 포도주가 명품이듯 숙련된 리더십이 중요하고, '새 술'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마지막 주도권 토론은 김 후보의 서울 용산아파트 처분문제부터 민 후보 지인의 기부행위 의혹, 착각을 일으키게 한 득표율 막대그래프, 측근 뇌물 비위, 영광 재선거 기간 골프 라운딩에 이르기까지 네거티브로 대부분 채워졌다.
한편 당선 후 1호 결재서류를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3000억 규모의 긴급 민생 안정 지원금'을, 민 후보는 '통합 100일 긴급 실행계획'을 꼽았다.
'평소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민 후보는 초등 6학년 시절 대흥사 소풍 사진과 목포 유학 시절 고교 졸업사진을, 김 후보는 민생 쿠폰으로 장애인 복지관에 전달할 수박을 구매하는 모습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던 두 후보의 공언과 달리 정책 중심에서 주도권 토론으로 넘어가며 과거 행적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돌변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결선투표는 오는 12~14일 권리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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