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력 유지' 트럼프…"2주 뒤 전쟁 재개보단 휴전 연장할 듯"
등록 2026/04/09 16:15:22
"진짜 합의 이행까지 미군자산 유지"
유가·증시, MAGA·중국 등 관리 필요
11일 파키스탄서 협상…2주 후 주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개시를 앞두고 중동에 전개된 미군 전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지속의 정치·경제적 타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결렬시키고 섣불리 전쟁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4.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개시를 앞두고 중동에 전개된 미군 전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지속의 정치·경제적 타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결렬시키고 전쟁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진짜 합의(the real agreement)'를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미국의 모든 함정과 항공기, 군 병력이 현재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강력한 총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군대는 재정비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작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중동 역내 미군 병력은 평시보다 약 1만명 증강된 5만명 안팎으로 알려졌는데, 이란이 미국의 종전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우라늄 농축, 레바논 전선, 호르무즈 통항 등 주요 쟁점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양국이 2주 내에 '빅딜'을 이뤄낼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협상 결렬시 전쟁 재개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에 수반될 막대한 악영향을 무릅쓰고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2주 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전쟁 재개보다는 시한 연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2주간의 휴전이 종료될 때까지 핵심 쟁점에 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대행위를 재개하는 데 따르는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전문가 수잔 말로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도 "양국은 일종의 상호확증파괴적 상황에 처해 있어 휴전이 연장될 수 있다"며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는 있지만,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위협으로 유가와 비료 가격에 즉각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통령은 이것을 매우 민감하게 여긴다"고 봤다.
파국 직전 휴전이 성사되면서 증시가 한 달 만에 반등을 시작하고 국제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상황에서,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재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은 수요일(8일) 아침 증시 급등으로 약간 부유해졌다"면서도 "2주 휴전은 미국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나 즉각적인 정상화는 어렵다. 휘발유 가격은 빠르게 오르지만 천천히 내려간다"고 짚었다.
정치적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보다 큰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동맹국을 달래고, 공개 반발을 시작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 이탈표와 공화당 내 불만도 챙겨야 한다.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종전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휴전에 주요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대면 협상에 나선다.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함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 참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양국은 이란 우라늄 농축,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대(對)이란 제재 완화,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세력(이란 측 명칭 저항의 축)' 문제 등 주요 쟁점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쟁점을 2주 내에 일괄 타결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일부 사안을 합의한 뒤 협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결정이나 이스라엘 움직임에 따라 전면전이 재개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