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글스에 초콜릿 부먹"…SNS 레시피, 유통상품까지 바꾼다

등록 2026/04/07 16:06:01

완제품 소비에서 '조합형 소비'로 전환

유통업계, 레시피→상품화 전략 가속

[서울=뉴시스] SNS에서 감자칩 초코블럭 레시피를 따라하는 콘텐츠 (사진=SNS갈무리)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SNS에서 확산된 이른바 '꿀조합 레시피'가 단순 유행을 넘어 유통업계 상품 기획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기존 제품을 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가 확산되면서, 완제품 중심이던 소비 구조가 '조합형 소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프링글스 초코블럭'이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말 해외에서는 '바이럴 프링글스 초콜릿 블럭(Viral Pringles Chocolate Block)'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확산됐다.

초콜릿을 녹여 원통형 감자칩 용기에 부어 굳힌 뒤 블럭처럼 썰어 먹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색량이 많을수록 높은 값을 나타내는 구글 트렌드 지수에서도 '프링글스'와 '프링글스 초코블럭' 관련 키워드는 지난 4일 100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해당 레시피를 따라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SNS에서  '프링글스 초코블럭' 이 인기를 얻으며  유통업계에서는 레시피에 사용되는 감자칩과 초코릿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사진= GS25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GS25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프링글스 110g 제품 매출은 전월 대비 약 90% 증가했다. 특히 프링글스 치즈맛과 버터카라멜 맛은 각각 124.8%, 96.6% 신장했고, 가나 초콜릿 매출도 31.7% 늘었다.

증가세는 마트에서도 나타났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간 프링글스 오리지날 매출은 35%, 가나 초콜릿은 7% 신장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유행이 실제 관심과 소비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링글스 초코블럭은 일본 여행 기념품인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과 유사한 맛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구매 가격이 2만원 수준이다.

반면 해당 레시피를 활용하면 1만원 초반대로 구현할 수 있어 가격 대비 재미와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소비는 단순히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흐름을 넘어선다.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조합하고 변형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참여형 소비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SNS인기 레시피를 구현한 얼박사(왼쪽)과 요거트 비스켓 케이크(오른쪽) (사진=GS리테일, BGF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업계도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SNS 기반 소비 패턴을 상품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GS25가 선보인 '얼박사'는 박카스와 사이다, 얼음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에서 착안한 상품인데, 출시 이후 수개월간 전체 음료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누적 매출 170억원을 돌파했다. '미쯔블랙 요거트' 역시 SNS에서 유행한 조합 레시피를 기반으로 기획된 상품이다.

CU도 요거트에 빠다코코낫 과자를 꽂아 만드는 치즈케이크 레시피에서 착안해 '요거트 비스켓 케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품 기획의 출발점이 기업 내부가 아닌 소비자와 콘텐츠로 이동하면서 유통업계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조합과 경험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낸 조합이 빠르게 확산되고, 이를 다시 상품으로 구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상품 기획에서 소비자가 참여하는 영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SNS에서 감자칩 초코블럭 레시피를 따라하는 콘텐츠 (사진=SNS갈무리)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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