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 위 황금빛 수채화"…'1004만 송이' 수선화가 물들인 작은 섬

등록 2026/04/07 20:11:17

[지금, 여기, 우리 여행] 신안군 선도 '2026 섬 수선화 축제'

[서울=뉴시스] 섬 수선화축제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작은 섬 '선도'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황금빛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3일 신안군은 '바다와 봄을 잇는 노란 물결'을 주제로 '2026 섬 수선화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14.7ha의 대지를 가득 메운 1004만 송이의 수선화가 주인공이다. 섬 전역을 노랗게 물들인 수선화 물결은 상춘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선화 군락지답게 섬 초입부터 끝자락까지 이어지는 노란 물결은 쪽빛 바다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서울=뉴시스] 섬 수선화축제 전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선도가 '수선화의 섬'으로 거듭난 배경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30년 전 남편을 따라 선도에 정착한 '수선화 여인' 현복순 할머니가 집 주변에 심기 시작한 작은 수선화 꽃망울이 시초가 됐다. 수선화를 향한 한 개인의 소박한 애정이 섬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꽃밭으로 피어났다는 서사는 축제를 찾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더한다. 섬의 지붕과 담장까지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마을 풍경은 걷는 길마다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이 된다.

[서울=뉴시스] 2026 섬 수선화축제 지도. (사진 =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제 현장은 다채로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수선화 정원 인근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수선화 그림 그리기' 체험 등 감성적인 프로그램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축제 복장 규정을 활용한 이벤트가 눈에 띈다. 노란색 의상을 착용한 방문객에게는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관광객 스스로가 축제의 풍경 일부가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반 입장료는 6000원이며, 징수된 금액의 일부는 지역 경제 선순환을 위해 '1004섬 신안 상품권'으로 환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군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선도는 배로만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신안군은 축제 기간 폭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여객선 증편 운항에 나서는 등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다만 축제 종료 후인 오는 16일부터는 가룡항 정비 공사로 인해 여객선 운항이 일시 중단된다. 이후 선도를 찾고자 하는 여행객은 무안군 신월항을 경유하는 노선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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