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된 미군 조종사를 찾아라”…미·이란 치열한 수색 경쟁

등록 2026/04/05 09:26:56

수정 2026/04/05 11:18:04

이란에 체포되면 美에 큰 정치적 당혹감 안길 것

이란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1979년 인질위기 악몽 되살릴 것

[데스밸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F-15C 이글 전투기가 2017년 2월28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 3일 이란 상공에서 미 F-15 이글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미국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BBC가 4일 보도했다. 이번 F-15 이글기의 격추는 이란이 제한된 용량이라도 여전히 자국의 하늘을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이란은 자국 영토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란의 방공망은 크게 약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2026.04.05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3일 이란 상공에서 미 F-15 이글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미국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BBC가 4일 보도했다. 이번 F-15 이글기의 격추는 이란이 제한된 용량이라도 여전히 자국의 하늘을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이란은 자국 영토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란의 방공망은 크게 약화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이나 "미국이 이란에 대해 공중 우위"를 달성했다"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말과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종된 무기 시스템 담당자가 미국에 구조되지 않고 이란에 체포된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안보팀이 2일 대부분을 웨스트 윙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수색 및 구조 임무에 대해 브리핑하는 데 보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승무원들이 부상을 입었지만 이란 영공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이 모든 사건을 경시하고 2월28일 시작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실종된 미국인 조종사를 찾기 위해 병력과 현지인을 동원해 약 6만60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상을 제공하는 등 심각한 우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실종된 조종사가 이란군에 체포된다면 미국은 큰 정치적 당혹감에 빠질 수 있다. 미군 조종사의 체포는 선전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1979년 미 외교관들이 444일 동안 억류됐던 이란 인질 위기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

당시 억류됐던 인질들 구조에 실패한 미국은 일부 제재를 해제하고 약 80억 달러(12조808억원) 상당의 이란 자산 동결을 해제함으로써 이들을 석방시켜야 했다. 이 사건은 미국에 깊은 정치적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역대 행정부는 때때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수단을 통해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탈레반 수감자 5명을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체포된 미군 병사 보우 베르그달과 교환했다. 비평가들은 이 교환이 향후 인질극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경험은 백악관에 어려운 질문을 제기한다. 미군의 체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호하게 행동하고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작전을 중단하고 체포된 미군 귀환을 위한 비공식 노력을 추구하게 할 수도 있다.

실종된 미국인이 이란에 의해 체포되어 협상 카드로 사용된다면, 이는 이미 불안정한 갈등 속에서 미국에게 심각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때문에 미국과 이란 모두 실종된 미군 조종사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상 침공 가능성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면서 이란 전쟁에서 미군 병력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 전반에는 이른바 '영원한 전쟁'이나 추가 미군 사상자를 원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란이 6일까지 협상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파업을 포함한 '지옥'에 직면할 것이라고 또다시 위협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미국의 예고, 걸프 지역에서의 꾸준한 미군 증원,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미국 사상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 등은 이미 진행 중인 긴장 고조의 징후를 점점 더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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