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2배 ETF' 출격 앞두고 기대와 우려…"새 투자처" vs "과도한 위험"
등록 2026/04/04 08:00:00
수정 2026/04/04 08:13:21
금감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세칙 예고…이르면 다음달 출시
투자 선택지 확대 기대 속 고변동성·투자자 보호 필요성 부각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확정됐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금융투자업 규정 시행 세칙' 개정안을 사전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는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인버스·커버드콜 ETF 출시가 가능해진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기존 지수형 상품과 동일하게 수익률 배수가 최대 ±2배로 제한된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한 뒤 해당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현재 기준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이다.
관련 상품은 거래소 규정 정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계기로 투자 선택지가 확대되고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능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수요를 흡수하고 ETF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테슬라를 비롯해 단일 종목 ETF가 이미 다수 출시돼 있고 서학개미들도 투자해온 만큼 관련 수요는 충분히 존재한다"며 "이런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오는 측면에서 상품 도입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ETF 시장이 과거 100조원 미만 시절에는 거래량 대부분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었다"며 "이 같은 상품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국내에서 투자할 수 없던 상품을 해외 상장 ETF로 우회해 투자해온 수요를 국내 상장 상품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투자자 선택지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 해외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추종 ETF와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의 보관액은 총 1억1827만달러(약 17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높은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올 들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투자에 나설 경우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미·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극심한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국내 시장 체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변동성 상품에 투자할 때는 상품의 특성과 고유의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자 스스로 상품의 구조를 알고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는 온라인 교육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취지는 좋지만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의 체력을 고려할 때 투자자 안내와 위험 고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를 경험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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