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속 불안한 영끌…30대 생애 첫 집 매수 60% 육박

등록 2026/04/03 13:53:15

수정 2026/04/03 14:09:24

3월 생애 최초 매수자 중 30대 57.2%

정책대출 활용…급매 출회에 매수↑

가계대출 통제 강화…고금리 변수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일 서울 성북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04.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서울 성북구의 구축 아파트를 샀다. A씨는 "집값이 계속 오르니 불안함에 급매물을 덜컥 계약했다"며 "부부 맞벌이 월급 절반이 고스란히 이자로 나갈텐데 잘 한 선택인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대를 넘긴 가운데 서울의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중 30대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생애 최초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 통계 분석 결과, 전체 생애 첫 매수자 6318명 중 30대는 3616명으로 57.2%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집값 급등으로 패닉바잉이 나타났던 2020년 말 평균(49%)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의 생애 최초 매수자 중 30대 비중은 2022년 초(4월) 35.2%로 떨어진 뒤 30%대에 머물렀다. 이후 신생아 특례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이 도입된 뒤 2024년 하반기(9월) 49.8%를 찍고 지난해 3월에는 50.0%로 절반을 넘겼다. 실제 지난해 서울의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 6만1162명 중 30대 비중은 49.8%(3만482명)에 달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지만 30대의 경우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생애 최초 매수자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가 70%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정부의 다주택 처분 압박으로 시장에 급매물이 쏟아진 것도 매수를 부추겼다.

실제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1만4818건 중 대출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매매가격 '15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80.9%(1만1993건)에 달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1873건), 성북구(996건), 강서구(984건), 구로구(901건), 은평구(806건) 등 서울 외곽지역의 거래 비중이 높았다. 이들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거래 중 '15억 미만' 비중은 평균 97.1%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대출 금리가 오른 데다가 정부가 가계부채를 강하게 통제하기로 하면서 '영끌' 매수는 더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르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0.2%p 낮아진 1.5% 수준이다. 아울러 은행권이 다른 대출을 줄이고 주담대만 늘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주담대 관리 목표도 신설됐다.

주담대 금리도 높아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27일 기준 최저 연 4.62~최고 연 7.01%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4.119%까지 상승했다.

더욱이 중동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고 환율도 1500원대에 고착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 영끌족의 매수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규제의 그물망이 과거보다 훨씬 촘촘해짐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정책대출 활용도가 높은 15억 이하, 특히 10억 이하의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은 적어보이며, 실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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