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쇼크'에 무너졌던 수능 난이도, 올해는 다를까

등록 2026/03/31 13:48:59

수정 2026/03/31 15:52:24

작년 영어 1등급 3.11%…상대평가 4% 못 미쳐

교사 출제위원 비중 늘리고 양·질 인력풀 구성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11월 19일 실시되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03.31.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역대급 난이도로 질타를 받았던 정부가 올해는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난이도와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9일 실시할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업 부담과 사교육 경감 등의 이유로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했는데, 상대평가에서는 상위 4%까지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영어 1등급 3.11%는 상대평가 체제 1등급 비율보다 적어 절대평가 전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장이었던 오승걸 전 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도 했다.

전날 취임식을 열었던 김문희 신임 평가원장도 이날 2027 수능 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면서 작년 영어 1등급 비율에 대해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영어 영역 출제 과정에서 다른 영역보다 지나치게 많은 문항이 교체돼 난이도 점검과 같은 후속 절차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토위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

정부는 안정적인 출제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개선 방안을 마련했는데 지난달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을 보면 고교생에 적합한 난이도를 고려하기 위해 출제위원 중 교사 비중을 33%에서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무작위 추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무작위 추출한 인원 내에서 기존 출제 이력 등을 확인하고,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등 양질의 인력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시스템적 문제 외에도 현행 수능 시험 자체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동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영어 독해지문의 최고 난이도는 미국 13.38학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수능 시험 범위인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이도인 미국 8.45~11.05학년 수준보다 최대 약 5학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능 영어 독해지문은 40%가 교과서 수준을 넘어서는 미국 11학년 이상 수준이었고 독해 지문 총 25개 중 56%(14개)의 어휘가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벗어나 주석이 달려 있었다.

단 난이도가 너무 낮아질 경우엔 1등급 동점자가 다수 발생해 입시에서 또다른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해 정부는 절대평가 취지를 반영하면서도 적절한 1등급 비율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도 "전체적인 난이도 점검에 더불어 1등급 규모에 대해 좀 더 철저히 해가겠다"며 "목표치를 제시하진 않지만 절대평가 취지에 맞게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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