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개월 만에 경기 하방 '위험' 재언급…"수출·소비 회복에도 유가 변수"(종합)

등록 2026/03/20 10:27:53

수정 2026/03/20 11:02:25

반도체 수출 호조·소비 회복에 경기 반등 흐름 지속

고용 증가에도 건설투자 부진·취약부문 불안 여전

중동발 유가 상승 물가·민생 부담…하방 위험 재부각

'하방 압력'으로 조정됐다가 유가 급등에 다시 '위험'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3.12. jtk@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내 경제가 수출과 소비 회복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발 유가 상승 등 대외 변수로 경기 하방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20일 '최근 경제동향(3월호)' 브리핑에서 "소비 등 내수 개선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경기 하방 위험 증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공식 경제평가에서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해당 표현은 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 상황과 내수부진, 투자 둔화가 이어졌던 지난해 7월호까지 사용됐다가 이후 소비 회복 기대 등을 반영해 제외된 바 있다.

이후에는 각종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하방 압력' 수준으로만 표현이 조정돼 왔다. 이번에는 중동 정세로 인한 유가 급등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하방 위험'이라는 보다 강한 표현이 복원된 것이다.

1월 산업활동은 설비투자와 소매판매가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과 건설투자가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줄었다.

다만 수출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2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5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 역시 개선 흐름이다. 1월 소매판매는 2.3% 증가했고 카드 승인액 등 속보 지표에서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도 동반 상승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2월 최근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조 과장은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 위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2026.03.20. ppkjm@newsis.com

고용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2월 취업자는 23만4000명 늘었고 고용률도 상승했지만, 실업자는 99만3000명으로 증가하며 실업률은 3.4%로 소폭 올랐다. 취약계층 중심 고용 불안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3% 상승했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유가다. 조 과장은 "3월 1일 중동 상황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점이 이번 평가에서 가장 큰 변화"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반영해 '경기 하방 위험' 표현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고서도 중동 정세와 주요국 관세 부과 등으로 통상환경 악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건설투자 부진도 부담 요인이다. 1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1.3% 감소하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정부는 대응에 나선다. 중동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하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경제 상황을 24시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조 과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유가가 얼마나 지속되고 심화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성장률이나 물가 영향을 단정적으로 제시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추경으로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대책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BTS와 팬클럽 아미를 환영하는 메시지 영상이 미디어 폴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2026.03.19.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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