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7일째 두바이·푸자이라 피격…트럼프 파병 압박 강화
등록 2026/03/16 17:58:31
이, 이란 공습지속·레바논 지상공격
이란, 이스라엘·걸프 주요시설 공습
中,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선 긋기
[두바이=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7일차를 맞은 16일(현지 시간), 양측은 대규모 공방전을 이어갔다. 각각 레바논과 걸프 국가를 겨눈 공격도 지속됐다. 미국은 세계 주요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폐쇄된 두바이 국제공항의 모습. 2026.03.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7일차를 맞은 16일(현지 시간), 양측은 대규모 공방전을 이어갔다. 각각 레바논과 걸프 국가를 겨눈 공격도 지속됐다. 미국은 세계 주요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이란 서부·중부를 전방위 공습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 하루(15일) 동안 200개 이상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정권 요인이 있는 지휘센터, 방어 시스템, 무기 저장·생산시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료 당국은 16일 "전쟁 시작 이후 테헤란주에서 503명이 사망했고 57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르카지주에서는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1개 학교도 피격됐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나아가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IDF는 "지상 작전을 통해 방어구역을 확대하고 헤즈볼라 위협을 제거해 접경지역 이스라엘인을 위한 안보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850명, 부상자는 2105명이고 8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란도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 주요 시설을 겨냥한 전방위 공격을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란은 15일 이스라엘에 7회에 걸친 미사일 공습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의 소형 자탄을 확산시키는 집속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15일 108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2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중부 전역에 집속탄을, 남부에는 미사일 공습을 가해 수백만 명이 반복적으로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걸프 국가 주요 시설을 겨냥한 타격도 이어갔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인프라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UAE 당국은 "월요일(16일) 새벽 이란 드론 공격으로 두바이 국제공항 연료 저장 시설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며 "사고로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중동 교통 핵심 허브인 두바이 국제공항은 개전 직후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 2일 재개했으나 7일 다시 일시 중단하고 또다시 재개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을 이어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16일 UAE의 호르무즈 해협 우회 수출 거점인 푸자이라 항구에도 드론 공습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4일에 이어 이틀 만에 이란 공격으로 추정되는 피격이다.
푸자이라 당국은 "한 산업단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며 "화재 진압 중이며 현재까지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거리를 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5개국을 특정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15일에는 이를 7개국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한 공개 경고를 날리며 파병 압박 수위를 높였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직접적으로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중단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부 국가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캐서린 킹 호주 교통장관은 "해협에 함정을 파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호위 함대 파견 가능성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아주 신중하게 대처해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아직 요구받지 않았다. 가정해 답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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