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항공사 기장 살해' 김동환…전국 돌며 연쇄살인 계획

등록 2026/04/14 17:01:58

수정 2026/04/14 19:44:24

검찰, 구속 기소…사전점검하며 치밀하게 준비

살인예비 혐의 객관적 증거 확보…6명 살해 계획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6.03.2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옛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동환(49)이 전국을 돌며 연쇄살인 계획 전체를 사전 점검한 것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그는 공군 파일럿 출신이 아닌 자신에 대한 조직적 음해가 있었다고 보고 총 6명에 대한 치밀한 범행 계획을 장기간 세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경목)는 14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국내 모 항공사 전직 부기장 김동환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동환은 지난달 17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옛 직장 동료인 항공사 현직 기장 A(50대)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은 또 지난달 16일 같은 수법으로 경기 고양시 또 다른 기장 B씨의 집을 찾아가 숨어있다가 출근하는 B씨의 목을 조른 뒤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은 지난달 1~17일 타인의 계정으로 항공사 운항 정보 사이트에 무단으로 수차례 접속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동환 "조직적 음해·불이익 줬다는 생각에 범행"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3.26. yulnetphoto@newsis.com

검찰은 공군사관학교의 정보장교인 김동환이 비(非) 파일럿 출신으로 조종사가 된 자신에 대한 조직적인 음해가 있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환의 범행 대상자 모두 공군사관학교 및 공군 파일럿 출신인데 김동환의 퇴사에 이들이 불이익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김동환은 특히 퇴사 당시 B씨가 회장으로 있던 조종사단체 공제회에 '질병으로 인한 조종면허 상실 상조금'을 신청했는데, 지급 액수를 두고 공제회와 소송전을 벌였음에도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은 데 격분해 본격적인 살인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행·답사·GPS 부착까지…장기간 치밀한 계획 범행 준비

김동환이 범행을 준비한 시작점은 지난해 8월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동환은 살해 대상자로 6명을 특정하고 우선 살해 대상자로 4명을, 그중 불가피하게 범행이 어려운 대상이 생기면 나머지 2명 중 가능한 대상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피해자들을 미행하며 주변 환경 및 행동 패턴을 분석했고, 피해자 차량에 위치파악시스템(GPS)을 부착하기도 했다. 또 답사 과정에서 건물 침입을 용이하게 하고자 배송 기사로 위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의 치밀함은 범행 이후에도 드러났다. 그는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과 선불 교통카드를 사용하며 대중교통만 이용했으며 수차례의 환복을 하며 도주했다.

검찰은 특히 김동환이 지난해 10월 중순께 전국의 범행 장소를 돌며 연쇄살인 계획 전체를 점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계좌,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주거지 답사와 범행도구 구입 등 살인예비 범행의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들에 대한 구조금, 장례비 등 경제적 지원과 심리치료 지원 등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피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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