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외통위 "이 대통령, 국익 해치는 즉흥적 발언 중단하라"

등록 2026/04/13 11:00:25

수정 2026/04/13 11:50:25

기자회견 열고 "사실 확인 없이 부적절한 발언…갈등 키워"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건 국회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해 6월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6.25 참전용사 출신의 찰스 랭글 전 미국 하원 의원 추모 결의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6.1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국익을 해치는 즉흥적 발언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과 김기현·김석기·김기웅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들어 이 대통령의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이 대한민국 국익을 손상하고 외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캄보디아 정부 항의와 함께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가 초치되고, 현지 교민들은 불안을 호소해야 했다"며 "대통령이 다음날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이미 캄보디아와의 관계 손상과 우리나라 이미지 훼손은 돌이킬 수 없게 된 뒤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시신을 건물 옥상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영상을 X에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적은 것에는 "사실 확인도 없이 매우 부적절한 비유"라고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해당 영상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찍힌 것이며, 고문이나 인권유린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발언 전에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통령의 한마디는 곧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관계가 드러났음에도 사과나 정정 없이 오히려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은 갈등을 푸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아울러 "야당의 정당한 지적을 매국 행위로 몰아가며 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로 끌어들인 점 또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말은 논란이 아니라 국익과 민생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사태를 키우는 즉흥적 언행을 중단하라"며 "외교 관련 발언 전에는 외교안보라인 참모들과 충분히 상의하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자기 감정을 표출하는 자리가 아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지혜와 국력을 모으는 자리라는 점을 숙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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