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이 코리아'…외국인, 일주일 새 코스피서 덩치 200조 불려
등록 2026/04/13 11:05:44
시총규모 2일 1570조→9일 1770조로 늘어
4거래일 연속 순매수…이달 5조원대 '사자'세
삼전·SK하닉에 매수세…"실적 모멘텀 유효"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5858.87)보다 121.59포인트(2.08%) 하락한 5737.28에 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3.63)보다 16.78포인트(1.53%) 내린 1076.85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2.5원)보다 12.9원 오른 1495.4원에 출발했다. 2026.04.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말 사이 이란과 미국의 협상 결렬로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 국면에서 반복되는 ‘위협과 유화’의 패턴에 시장이 내성을 키운 가운데,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맞아 반도체 기업들이 보여준 역대급 실적이 외국인들을 돌아오게 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1771조942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인 2일(1570조5225억원)과 비교해 불과 일주일 사이 200조원 이상 급증한 수치다.
외국인 시총 규모는 올해 초 1305조1371억원(1월 2일)에서 시작해 지난 2월 26일 1981조 2415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이란 전쟁 발발과 함께 하락 곡선을 그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실적 가시화와 함께 반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 2~3월 두 달간 약 57조원을 쏟아내며 공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8일에는 1조9090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9일(1조8480억원), 10일(1조640억원)에도 조 단위 ‘사자’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조570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귀환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8조 1730억원, 8조1200억원어치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태세를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 2조4000억원, SK하이닉스 1조6000억원을 사들이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투심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1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1%, 755% 급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226.5% 급증한 57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442.5% 폭증한 40조 4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전쟁 관련 협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모멘텀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둔화하겠지만, 기존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업계 전반에서 장기 계약 및 중장기 지속가능한 투자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계약 가격이 기업들의 예상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어 향후 메모리반도체 관련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란 예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반의 주주 친화 활동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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