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능력 없는 '늑구' 생존 골든타임 2~3일뿐…수색 당국 총력전

등록 2026/04/13 08:31:47

수정 2026/04/13 08:40:24

[대전=뉴시스] 8일 오전 탈출한 늑대 모습.(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대전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의 행방이 엿새째 묘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을 늑구의 생존을 결정지을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지목했다. 탈출 후 열흘까지는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야생 적응력이 전무한 탓에 남은 시간은 단 2~3일뿐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본부 등 수색 당국은 드론을 투입해 보문산 일대를 정밀 수색했으나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 늑구는 탈출 전날 섭취한 생닭 2마리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영상 7~8도의 현 기온 조건에서 물만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탈출 후 약 열흘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늑구가 동물원에서 태어나 사육사의 관리를 받으며 자랐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 요소다. 야생 본능은 남아있을지 몰라도 스스로 먹잇감을 사냥해본 경험이 없어 실종이 1~2일만 더 길어져도 급격한 기력 저하에 따른 폐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이번 주말 내에 발견하지 못하면 사실상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의 수색 작업은 오인 신고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짜 합성 사진 유포로 인해 적지 않은 혼선을 빚고 있다. 수색 당국은 허위 정보가 현장 대응력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안전문자를 통해 보문산 일대 출입 자제를 재차 권고했다.

당국은 단독 수색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각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밀 합동 수색으로 전환해 늑구의 생존 기간 내 구조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께 철조망 하단 땅을 파헤쳐 사파리를 이탈했다. 대전오월드 측은 2018년 관리 소홀로 발생한 퓨마 탈출 및 사살 사건에 이어 또다시 늑대 탈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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