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 노력 지속하되 軍 태세 유지…이란이 호르무즈 지배 세력"

등록 2026/04/13 01:28:58

이란 대표단, 美부통령 귀국 후 본국행…이란·러, 정상 전화 회담

[서울=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이후 비(非)이란 유조선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가봉 국적 유조선은 UAE산 연료유 7000톤을 싣고 인도로 향했지만, 이용 항로와 통행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기뢰 위험을 이유로 대체 항로를 제시하며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해상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과 평화 회담을 계속하겠다고 시사했다. 다만 군은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이란은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군은 완전한 준비 태세(full preparedness)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은 군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모여들고 있다"고 했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외교적 관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가의 외교기구들이 국가 이익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이란은 전장에서 승리하는 쪽에 서 왔다"면서 "이란은 세계 최강의 군대(미군) 앞에서 굴복하기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정권 교체 계획은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치 체제의 변화로 바뀌었다"며 "이란이 전략적 수로의 지배 세력(governing power)로 부상했다"고 했다.

이란 협상단은 이날 J.D.밴스 미국 부통령에 이어 본국으로 귀국했다고 IRNA통신은 전했다.

마수드 페제키시안 이란 대통령은 같은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 나서 파키스탄 협상 상황을 검토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야욕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회담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이란 외교 당국자는 AP통신에 "이란은 핵무기 획득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평화적인 목적의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의 중재로 21시간 가량 평화 회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우리의 레드라인과 양보 가능한 부분을 매우 명확히 제시했다"며 "이란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혀, 추가 협상 계획 없이 이란의 결단을 압박했다.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외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협상에 정통한 이란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 약 900만 파운드(400㎏)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270억 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 자금 해제 등 3가지 핵심 쟁점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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