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 7일 새벽 달 근접 비행…인류 최장거리 기록 깬다

등록 2026/04/06 17:34:54

7일 새벽 2시56분, 56년 전 아폴로13호 비행 기록 경신 예정

약 6시간 동안 달 근접 비행…수십억 년 전 충돌 분지 관측

40여 분간 통신 '블랙아웃'…오전 8시7분, 가장 먼지점 도달

NASA 우주비행사이자 아르테미스 2호 사령관인 리드 와이즈먼이 2026년 4월 2일 달관 사출 연소를 완료한 후 오리온 우주선 창문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사진=NAS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윤현성 기자 =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 임무에 투입된 우주선 오리온이 7일 새벽(한국 시각) 달 근접 비행에 나선다.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레미 한센 등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오리온은 비행 5일 차부터 본격적인 달 근접 비행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임무는 단순한 비행을 넘어, 향후 인류의 달 장기 체류를 위한 핵심 기술의 신뢰성을 최종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비행을 통해 오리온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까지 비행한 유인 우주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6일 NASA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 오후 1시 41분경 달에서 약 6만6100km(4만1072마일)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며 달의 중력 영향권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는 달의 중력이 지구보다 크게 작용하기 시작하는 구간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비행사들은 비행 중 비상 상황에 대비한 우주복(Orion Crew Survival System) 점검과 누출 테스트, 착석 시뮬레이션, 기내 활동성 확인 등을 진행하며 임무 준비를 마쳤다.

해당 우주복은 기압 저하 등 비상 상황에서 생명 유지 기능을 제공하는 장비다. 전문가들은 이 우주복이 선실 감압 등 비상 상황에서 승무원의 생명을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인 만큼, 미세 중력 환경에서의 장시간 착용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NASA 우주비행사이자 아르테미스 II 사령관인 리드 와이즈먼이 오리온 우주선의 주 선실 창문 밖을 내다보며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승무원들은 달을 향해 이동 중이다. (사진=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인 우주비행 최장거리 경신…달 뒤편 40분 통신 두절되기도

이번 임무의 핵심 일정은 7일 새벽부터 본격화된다. 오리온은 오전 2시 30분 미션 컨트롤 센터로부터 근접 비행 중 수행할 주요 과학 목표에 대한 최종 브리핑을 받은 뒤, 오전 2시 56분경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유인 우주선 최장거리 기록인 40만171km(24만8655마일) 지점을 넘어설 예정이다. 이로써 인류는 56년 만에 지구로부터 가장 먼 우주 항해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후 오리온은 새벽 3시 45분부터 본격적으로 달 근접 비행을 시작, 오전 10시20분까지 관측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오전 7시 44분부터 8시 25분까지 우주선이 달의 뒷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약 40분간 지구와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블랙아웃' 구간을 지나게 된다. 통신이 두절되는 동안 우주 비행사들은 달 너머로 지구가 사라지는 '지몰(Earthset)'을 목격하게 되며, 오전 8시 2분경에는 달 표면으로부터 약 6550km(4070마일) 상공까지 접근해 달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한다.

이어 오전 8시 7분에는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약 40만6773km(25만2757마일)에 도달한다. 학계에서는 이번 기록 경신이 인류의 활동 영역이 지구 저궤도를 넘어 본격적인 심우주로 확장되었음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8시 25분에는 달의 반대편 가장자리 너머로 지구가 다시 떠오르는 '지출(Earthrise)'가 시작된다. 마치 지평선 너머로 해가 솟아오르는 일출처럼, 달 뒤에 가려졌던 지구가 달의 가장자리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이 때 다시 통신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억 년 전 만들어진 분지 관측…달 진화 과정 분석

비행사들은 NASA 과학팀이 선정한 약 30개의 주요 관측 목표를 촬영하고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들 목표는 달 표면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사전에 선정된 지점들이다.

대표적인 관측 목표인 ‘오리엔탈레 분지’는 직경 약 약 960km 규모의 거대 충돌 분지로, 달의 앞면과 뒷면 경계에 걸쳐 위치한다. 오리온이 달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분지 전체가 햇빛에 완전히 비춰지는 상태로 관측이 가능해, 지형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비행사들은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코르디예라' 및 '루크' 산맥과 같은 극적인 지형을 관찰하고, 2차 크레이터 체인을 수반한 두드러진 분출물을 육안으로 확인할 예정읻.

약 38억년 전 형성된 이 분지는 중심을 둘러싼 동심원 형태의 고리 구조 등 충돌 당시의 지형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존돼 있어, 달 표면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함께 관측할 ‘헤르츠스프룽 분지’는 오리엔탈레 북서쪽 달 뒷면에 위치한 직경 약 640km 규모의 고리형 충돌 분지로, 더 오래된 지형이다. 이후 발생한 충돌로 구조가 상당 부분 훼손돼 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한 오리엔탈레와 대비된다. 비행사들은 두 분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근접 촬영하며 비교 분석함으로써, 충돌 이후 달 표면 구조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7일 오전 10시20분, 달 관측을 마치고 지구 귀환에 나선다. 8일 오전 2시25분 달 중력 영향권을 벗어난 뒤 귀환 궤도에 진입하며, 비행 약 10일 차인 11~12일경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태평양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의 이번 성공적인 비행은 내년으로 예정된 인류의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3호'의 성패를 가를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무를 통해 확보될 데이터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달 탐사와 화성 진출을 향한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NASA는 이번 달 근접 비행 전 과정을 공식 유튜브 채널과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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