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케, 81개국으로 시장 확장했지만…치솟는 '술쌀값'에 수출 전선 먹구름

등록 2026/04/04 16:16:00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케가 진열돼 있다. 2025.01.27.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일본 전통주인 '사케' 수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최근 쌀값 폭등으로 사케 원료인 술쌀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출 호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일본 양조장들이 해외로 판로를 넓히면서 지난해 사케 수출 대상국은 81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 조사 결과 지난해 사케 수출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약 3만 3500㎘로, 수출액은 6% 늘어난 약 459억엔(약 4342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지에서 역대 최대 수출액을 갈아치우며 시장 저변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원료인 술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케 수출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사케용 쌀의 대표 품종인 '야마다니시키(山田錦)'의 2025년산 거래가는 전년보다 20%가량 치솟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식용 쌀 가격이 급등해 술쌀의 수익성을 앞지르면서 농가들이 잇따라 재배 품목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2025년산 술쌀 생산량은 전년보다 약 10% 감소할 전망이며, 일부 양조장에서는 원료 조달의 어려움으로 제조량을 줄이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지만 일본 내에서는 수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재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친 상황에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양조장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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