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국, 일본이 키웠잖아"…황당 주장에 누리꾼 '공분'

등록 2026/04/04 08:53:06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소녀상 옆 빈 의자에 피해자 영정을 올려두고 있다. 2026.04.0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키워줬다"며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솔직히 한국은 일본이 키워준 거 맞지 않냐'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무능한 조선 시기에 일본이 식민 지배를 안 해 줬다면 아시아 전체가 공산화 당하던 시기에 러시아나 중국의 식민지가 됐을 것"이라며 "역사를 배우다 보면 한국이 일본을 욕하는 게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일본의 식민 지배해 줘서 한국이 지금 정도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근거로 "한국은 일본 식민 지배로 어순이 똑같아져 인재 유출이 그나마 덜했다"며 "이것 때문에라도 더 잘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에서 한국, 일본만 어순이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항복 이후 소련군이 있던 한국은 38도선으로 분단되고, 그나마 남한이라도 미국 도움으로 민주주의가 된 건 맞지 않냐"며 일본의 지배가 민주주의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해당 게시글은 3일 기준 조회수 2만5000건을 넘기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반대' 표시는 680개 이상인 반면, '추천'은 39개에 그쳤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A씨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6·25전쟁으로 세계 최고의 빈곤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보인 건 6·25 전 일본의 식민 지배랑은 상관이 없다"며 "못 알아 들을 거 같아 비슷한 논리로 말하자면 (작성자 주장은) 일본에 가서 '천황이 힘을 잃고 민주주의가 된 이유는 미국의 원자폭탄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일제가 설치한 철도와 인프라는 우리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어 구조를 근거로 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일제강점기 전에 언어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일어가 한국어에서 나온 것도 아닌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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