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합수본 "마약왕 박왕열 사건, 역량 총결집해 범행 규명"
등록 2026/04/03 16:41:18
수정 2026/04/03 16:49:47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이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25.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된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7)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마약합수본)가 구성기관의 역량을 총결집해 범행을 전모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3일 마약합수본은 경기도북부경찰청에서 의정부지검으로 구속 송치한 필리핀 마약 밀수사범 박왕열 사건을 이송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은 "검찰 송치 이후 박왕열에 대한 수사는 마약범죄 전문성과 수사력이 결집된 합수본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북부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해 수사하고, 구성기관 역량을 총결집해 박왕열의 추가 범행에 대한 규명과 범죄수익을 추적해 마약범죄로 취득한 불법수익을 철저히 환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범죄집단조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박 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박 씨는 지난 2019년 11월24일부터 지난해 8월6일까지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12.7㎏과 엑스터시, 케타민, 대마 등 총 17.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시가 63억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박 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9년 10월 탈옥해 도피생활을 벌였다.
이후 불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해외 마약류 암거래가와 한국 내 암거래가가 몇 배 이상 차이 난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는 당시 필리핀 교도소 수감동기인 A씨로부터 마약에 대한 기초지식과 판매·유통 방법을 전수받아 한국 내 마약류 유통을 위한 범죄단체 조직을 계획했다.
그는 2019년 11월께부터 텔레그램에 마약류 판매채널 '전세계'를 정점으로 '그레이엔젤, 아이스시, 하와이, 바티칸킹덤'을 하위 판매채널로 뒀고,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칭 '마약왕'이라는 별명을 내걸고 마약류 판매를 광고했다.
국제화물특송 또는 직접 인편(지게꾼)을 통해 마약을 밀수하고, 국내총책 및 중간판매책을 통해 소량으로 나눠 숨겨둔 뒤 구매자들에게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공급했다.
이후 구매자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계좌나 비트코인 전자지갑으로 대금을 지급 받았다. 수사기관이 파악한 범죄수익은 2020년 10월께까지 계좌이체로 약 9억4000만원, 비트코인 58억5000만원 등 총 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초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지난달 25일 국내로 전격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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