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4일째…美, 테헤란 교량 폭격 vs 이란 "아마존·오라클 타격"

등록 2026/04/03 17:11:29

수정 2026/04/03 19:16:24

트럼프 "시작도 안 해…다음은 발전소"

이란, 美기업 타격 시작…"암살에 대응"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34일째를 맞은 3일, 미국과 이란은 각각 상대국 교량과 기업체를 타격하며 공격 강도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2026.04.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34일째를 맞은 3일, 미국과 이란은 각각 상대국 대형 교량과 기업 데이터센터를 타격하며 공격 강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테헤란 서부 카라지 인근의 대형 교량 'B1'이 붕괴되는 영상을 게시하고 "더 늦기 전에 협상하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군은 이란에 남아있는 것을 파괴하는 일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다음은 다리, 그 다음은 발전소"라고 했다.

그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이란에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첫 대상으로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을 폭격한 것이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은 해당 교량이 이란의 드론 관련 물자를 수송하는 통로로 쓰였기 때문에 군사 시설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IRNA은 이날 폭격으로 민간인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사상자의 대다수는 인근 주민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테헤란 공격을 이어갔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을 지낸 카말 카라지 최고지도자 외교정책고문이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상을 입고 부인이 숨졌다.

알자지라는 "카라지 전 장관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가 왜 표적이 됐는지는 알 수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대(對)미국 협상 창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이란 인사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란은 중동 역내의 미국 기술 대기업 시설을 타격하며 맞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스파이 기업들을 분쇄하기 위해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31일 아마존·오라클 등 18개 미국 기업을 지목하고 "표적 암살로 이란 지도자가 추가 사망할 경우 이들 기업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혁명수비대 예하 특수부대인 파테힌을 이끌던 모하마드 알리 파탈리자데 사령관이 암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혁명수비대는 곧이어 "카라지 박사와 그의 아내 암살(시도)에 대응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오라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UAE 정부 당국은 피격을 부인했다.

혁명수비대는 3일에는 "첨단 항공우주 방공 시스템으로 이란 중부 상공에서 미군 F-35 스텔스 전투기를 두 번째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군 전투기 1대를 요격했고, 12시간 뒤 F-35 1대를 추가 격추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혁명수비대는 이 같은 허위 주장을 최소 6차례 이상 제기했으나, 모든 미군 전투기는 무사히 귀환했다"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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