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아동까지 전선에? 이란, '미국과의 최후 성전' 배수진
등록 2026/04/03 15:20:17
수정 2026/04/03 17:32:23
이란, 걸프국 전역 에너지 시설 보복 경고…"미군 10만 명 넘어야 승산" 분석도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3월 말 사망한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과 다른 희생자들의 장례 행렬에 조문객들이 모여 있다. 2026.04.02.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군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란이 최대 석유 수출항을 요새화하고 아동까지 포함한 대규모 자원병 모집에 나서는 등 전면전 준비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이란 정권은 국가 존립을 건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 명의 해병대와 공수부대를 중동으로 전진 배치함에 따라 이란 군 당국은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체계 강화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지상전 개시를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대규모 병력 배치는 상륙작전이나 급습 등 다양한 지상 옵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
이란은 최대 원유 수출 허브이자 미군의 최우선 타격 목표로 거론되는 하르그섬에 유도미사일 시스템을 증강하고 해안선을 따라 기뢰를 매설하는 등 요새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란 관계자는 섬 내부 터널에 자폭 드론(FPV)과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해 미군 상륙 시 비대칭 전력을 통한 타격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험준한 지형과 혁명수비대의 게릴라 전술이 결합할 경우 미군에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 정권은 내부 결속을 위해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 당시를 연상시키는 전 국민 동원령 '잔파다(희생)'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2세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만 명의 자원병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문소 운영과 의료 지원 등 후방 업무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 지원 임무에도 투입될 전망이다. 이는 정권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영토 보전'이라는 민족주의적 감정을 자극해 미군의 침공 명분을 무색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또한 미군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타격 범위를 주변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걸프 지역 국가들에 "영토 침범 시 인근 해상 유전과 발전소, 담수화 시설을 즉각 타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군사 행동에 따른 정치·경제적 비용을 극대화해 지상전 추진 동력을 꺾으려는 전략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실제 지상전으로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경고했다. 전직 러시아 공군 장교 글레브 이리소프는 "미군이 이란 해안선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려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군은 감당하기 힘든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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