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치킨집 골목상권 '반색'…대형마트·이커머스 '시큰둥'[고유가지원금 풀린다②]

등록 2026/04/04 12:00:00

수정 2026/04/04 14:46:24

시용처 제한에 업종별 소비 기대 '온도차' 뚜렷

편의점, 생필품·간편식 중심 매출 확대 전망

외식업계 나들이 수요 맞물려 기대감 증폭

대형마트 등 사용처 제외에 매출 이탈 우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 신청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처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5.07.2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전쟁 추경에 소득 하위 70% 국민 3577만명을 대상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10만~60만원) 지급이 추진되면서 유통업계 내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국회 추경안 처리 이후 20일 전후 지급이 유력하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편의점과 동네 상권 및 외식 프랜차이즈는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이커머스는 체감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원금 사용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통시장·동네마트·식당·의류점 등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은 제외되고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는 과거 소비쿠폰 지급 당시 즉각적인 매출 반응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차 소비쿠폰 지급 첫 주(7월22일~7월28일) CU의 일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늘며 1·2분기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과거 소비쿠폰 지급 당시 즉석밥·라면·음료·주류·간편식 등 민생과 직결된 품목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만큼, 이번에도 유사하게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한 소비 패턴이 이어지며 생활필수품 중심의 소비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아직 관련 행사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당시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 생필품 특가 행사가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던 만큼 이번 지원금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7월22일부터 9월21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기간 동안 건강식품(40%), 신선식품(30%), 냉동정육(120%), 쌀·잡곡(30%), 즉석식품(60%), 가공식품(40%), 생활용품(25%), 위생용품(30%) 등 대부분 품목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GS리테일 역시 "과거 지원금 지급 시 주택가 상권 내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며 "고기, 계란 등 신선식품 구매 수요가 최대 2배 증가하는 등 장보기 상품 중심 소비가 확대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실적은 날씨, 계절지수, 상품 트렌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특정 정책 효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소비 진작 환경 변화와 편의점의 생활 밀착형 프로모션이 함께 맞물리며 소비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에도 유사하게 생활필수품 중심의 소비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이틀재인 22일 서울 시내의 한 상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07.22. 20hwan@newsis.com

외식업계도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와 소비 침체 국면에서 재난지원금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했던 과거처럼 가맹점 중심 외식 프랜차이즈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1·2차 소비쿠폰의 40.3%(3조6419억원)가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됐다.

특히 가맹점 비중이 높고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치킨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당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뚜렷한 상승 효과가 나타났으며 일부 브랜드는 배달과 포장 수요가 동시에 늘며 매출이 크게 확대했다.

이번에는 나들이·스포츠 행사 등 야외 활동 수요와 맞물리며 외식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의 경우 직영점과 배달앱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치킨·분식 등 외식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시내 백화점 정기 세일 안내문. 2026.03.27. jini@newsis.com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이커머스 업계는 이번 지원금 효과를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과거 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일부 업태에서는 매출이 약 10%가량 감소하는 등 소비 유입이 제한돼 직접적인 수혜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처가 제한된 만큼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소폭 감소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및 내수 진작 기조에 발맞추고 소비자 유입을 통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품목 중심으로 가격 안정 정책을 펼치고 프로모션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계 역시 지원금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직접적인 수혜에 대한 기대는 접어둔 상태다. 다만 일부 생활필수품과 식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간접적인 수요 유입 가능성은 열어두고 프로모션 전략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효과는 분명 존재하지만 업종과 채널에 따라 체감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근거리 소비 채널 중심의 단기 매출 반등 이후 전체 유통 시장에서는 제한적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중소상공인들이 이커머스와 배달앱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도 지원금 사용처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제한되면서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에는 민생지원금의 온·오프라인 사용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3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추경 26조2000억원 가운데 고유가 부담 완화에 가장 많은 10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전국민 유류비·교통비 부담을 낮추는 한편 소득 하위 70% 이하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자율적 차량 5부제 시행과 함께 K-패스 기본형 환급률을 한시적으로 최대 30%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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