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재계 총수들, 글로벌 광폭행보…AI시대 신사업 '사활'
등록 2026/04/03 11:07:49
수정 2026/04/03 14:06:24
총수들, 주요 시장 방문해 신사업 챙겨
AI 시대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 가열
"빅테크 협력, 시장 경쟁력 좌우할 것"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해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처) 2025.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글로벌 산업 지형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전 세계 주요 시장을 직접 찾아 빅테크들과의 협력 확대 및 신사업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AI 생태계에서는 자체 기술력 강화 뿐 아니라 빅테크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킹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총수들도 협력 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최근 주요 시장을 방문해 AI, 반도체, 전장, 배터리 등 주력 사업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먼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Vertech)를 찾았다.
구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등 미래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중 테슬라, GM 등 핵심 파트너사들과도 만나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 회장은 미국 방문 후 브라질로 넘어가 LG전자 마나우스 생산법인과 현지 유통 매장에서 중남미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미 유럽과 북미 등은 가전·TV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인구 20억 명의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현지시간 3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2026.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말, 5~6일 간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 및 현지 빅테크들을 잇달아 만나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AI, 반도체 전장 등 분야에서 빅테크들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에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이 몰려 있는데 이들 기업을 찾아 반도체, AI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샤오미와 비야디(BYD) 등 전기차 업체를 찾아 부품 공급 확대 방안을 모색했을 여지도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BYD 본사를 방문했는데, 같은 해 4월 삼성전기는 BYD에서 전기차용 전류 제어 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을 위한 최종 승인을 얻어 본격 납품에 돌입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 처음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동행해 GTC 내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아 AI 메모리 사업의 최신 성과를 살폈다.
특히 황 CEO는 양사의 대표 협력 전시 제품인 베라 루빈에 'JENSEN ♡ SK HYNIX' 사인을 남기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최 회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손목 깁스에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서명하는 사진들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으로 알려졌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빅테크들과의 반도체 동맹을 알리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로 읽힌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깁스에 빅테크 수장들이 사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위쪽 왼쪽부터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총수들이 글로벌 현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시대에는 자체적인 기술력 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네트워크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AI 산업 구조 상 '반도체-배터리-서버-데이터센터-서비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핵심 수요와 기술 표준을 빅테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단순 공급 관계를 넘어 초기 설계 단계부터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실제 시장 진입 및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총수들의 글로벌 행보는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공급망 또한 매우 다변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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