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쓰봉 대란', 日은 '화장지 대란'…중동 전쟁에 '사재기' 확산
등록 2026/04/03 10:22:59
수정 2026/04/03 12:36:2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고객이 종량제 봉투에 구입 물품을 담고 있다. 2026.04.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생필품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량제 봉투 품절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1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닛케이 POS 데이터 분석 결과 일본 내 화장지 매출은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직전 주인 3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증가율이 59%에 달해 최근 2년 사이 주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중동 리스크 속에서 1970년대 '석유 위기'를 떠올린 일부 소비자가 화장지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1973년 1차 석유 파동 당시 원유 가격이 급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적으로 화장지 품절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유사한 사재기 현상이 반복됐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지 포춘은 "사재기는 뱅크런과 매우 유사해 시작 지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누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과의 전쟁 때문에 화장지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일제히 구매에 나선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종량제 봉투 등 비닐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최근 10일간 종량제 봉투 매출은 전년 같은 요일 대비 258.2% 증가했다. 편의점 CU 역시 3월 23일부터 31일까지 종량제 봉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현재 재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종량제 봉투 품절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전국 지방정부와 생산 공장을 꼼꼼히 확인한 결과, 지방정부의 절반 이상이 이미 6개월 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원료 역시 재생원료 사용 여력이 충분해 1년 이상 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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