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후 입천장 뚫고 나온 '철심'에 경악…병원 "별거 아냐"

등록 2026/04/02 09:40:42

[서울=뉴시스]수 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코 성형수술을 한 40대 여성 A씨가 부작용을 호소하고 나섰다. 코수술할 때 코에 넣은 철심이 최근 입천장을 뚫고 나오면서다. 사진은 입천장을 뚫고 나온 철심의 모습. (사진출처: JTBC 사건반장) 2026.04.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 년 전 코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이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나섰다. 코에 삽입된 철심이 입천장을 뚫고 돌출됐지만, 병원 측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오래 전 코 성형수술 이후 구축(수축으로 인한 변형) 증상이 발생해 2022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재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병원 측은 "어려운 수술이지만 마지막 코 수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를 믿고 2022년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교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이듬해 재수술(세 번째 수술)을 받았고, 당시 코가 이전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너무 강하다며 코에 철심을 박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내던 A씨는 최근 양치 도중 입천장에서 이물감을 느꼈다. 확인 결과, 코에 삽입된 철심이 입천장을 뚫고 밖으로 돌출된 상태였다.

A씨는 "3주 전부터 코끝을 건드리면 앞니 쪽이 아팠고, 양치하다가 입천장에서 뭔가 걸려 당겼더니 철심이 계속 나왔다"며 "손가락 한 마디가 넘게 튀어나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안감을 느낀 A씨는 병원에 연락했지만, 병원 측의 대응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장은 "그냥 와서 빼면 된다"는 식으로 안내했고, 직접 방문했을 때도 의료진과 충분한 설명이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입장을 달리했다. 병원 측 실장은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방송에 제보까지 하면 서로 좋은 게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원장 역시 "해당 현상은 간혹 발생할 수 있으며, 큰 문제가 아니다. 제거하면 기능적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원장은 또 "수술 전 동의서를 통해 철심 삽입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환자도 동의했다"며 환자가 철심을 빼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가 문제가 된 것처럼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A씨 입천장을 뚫고 나온 철심. (사진출처: JTBC 사건반장) 2026.04.02.

실제로 동의서에는 철심 삽입 내용과 함께 수술 후 2~3개월 내 제거한다는 안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는 "당시 (병원 측이) 동의서를 너무 빨리 읽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는 또 "수술 후 관리에 대한 영향은 받았지만 철심 제거하러 오라는 연락은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장은 "환자가 많아서 일일이 연락을 다 못한다. 알아서 와야 한다. 그리고 아예 제거 안하고 그냥 사는 환자도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 자체가 실수와 과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후 병원의 대응 방식이 환자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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